[인더스트리 AI] 중국, AI 패권 위해 '실리'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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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중국 정부가 그동안 보류해왔던 엔비디아(NVIDIA)의 AI 가속기 'H200'의 수입을 처음으로 승인했다.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수입을 막아왔던 중국이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엔비디아와의 기술 격차를 인정하고 실리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등 외신을 종합하면,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Alibaba), 바이트댄스(ByteDance), 텐센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신청한 엔비디아 H200 칩 구매를 승인했다. 이번 승인 물량은 수십만 개에 달하며, 금액으로는 약 100억 달러(약 14조 2500억원) 규모다.
이번 조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주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을 순회한 직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앞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말 H200의 대중국 수출을 허용했으나, 중국 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승인을 미뤄오던 상황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승인을 오는 4월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양국 관계를 개선하려는 제스처로 해석하고 있다. WSJ은 "베이징의 이번 결정은 미국과의 화해(Rapprochement) 신호이자 무역 휴전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조건부 승인' 전략을 취했다. 기업들이 H200을 구매하려면 사용 목적을 소명해야 하며, 주로 첨단 AI 모델 학습 및 연구개발(R&D) 분야에만 사용이 허가된다. 반면, AI 추론(Inference)이나 일반적인 작업에는 화웨이 등 중국산 칩을 사용하도록 유도해 '기술 자립' 기조는 유지했다.
H200은 엔비디아의 최신 주력 제품인 '블랙웰 B200'보다는 한 단계 낮은 모델이지만, 기존 중국 수출용 저사양 칩인 'H20'보다는 월등한 성능을 갖췄다. 최상위 모델인 B200은 여전히 수출이 금지된 상태다.
젠슨 황 CEO는 이번 방중 기간 동안 직원들에게 낑깡(금귤)을 나눠주며 스킨십을 강화했으나, 중국 고위 관료와는 공식적인 회동을 갖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 일정을 마친 뒤 대만을 방문해 H200 증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엔비디아는 양국 정부의 규제로 중국 내 AI 칩 시장 점유율이 95%에서 0% 가까이 추락했으나, 이번 승인으로 중국 시장 재진입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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