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4분기 20조원 영업익…역대 최대 매출·영업익 쌍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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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0조 원을 돌파한 것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 도래와 맞물려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의 본원 경쟁력이 완전히 되살아났음을 의미한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이어, 이제 시장의 시선은 차세대 AI 메모리인 'HBM4'를 향한 삼성의 기술 로드맵에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9일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8000억 원, 영업이익 20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9%, 65%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연간으로 봐도 지난해 영업이익은 43조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3% 증가하며, 반도체 한파가 몰아쳤던 2023년 대비 완벽한 'V자 반등'에 성공했다.
◆ 반도체의 귀환... "AI 주도권 절대 놓치지 않겠다"
실적 견인의 일등 공신은 단연 DS부문이다. DS부문은 4분기에만 매출 44조 원, 영업이익 16조4000억 원을 쓸어 담았다. 박순철 삼성전자 CFO(부사장)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고객들로부터 '삼성전자가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삼성전자는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 및 첨단 패키징까지 모두 갖춘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반도체 회사"라며 "이를 바탕으로 AI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를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메모리 사업부는 AI 시장 확대로 인한 수요 증가 혜택을 톡톡히 봤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4분기 D램 ASP(평균판매단가)는 전 분기 대비 40% 수준 상승했고, 낸드 역시 20% 중반 상승했다"고 밝혔다. HBM(고대역폭메모리)과 서버용 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급증하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차세대 HBM 로드맵과 공급 전략도 구체화됐다. 이날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고객사들의 요구 성능이 높아졌음에도 재설계 없이 HBM4 개발을 진행 중이며, 오는 2월부터 17Gbps 속도의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한다. 이어 HBM4E는 올해 중반 샘플링을 시작해 하반기 커스텀 제품 웨이퍼 투입을 전개할 예정이다.
시장의 관심이 높은 16단 패키징과 관련해 김재준 메모리 사업부 부사장은 "TC-NCF 기술로 이미 양산 가능한 수준을 확보해 뒀기에 고객 요구에 적기 대응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차세대 접합 기술인 하이브리드 본딩 역시 HBM4E 단계에서 일부 상용화를 계획 중이다.
AI 메모리 공급 부족에 대응한 적극적인 투자 기조도 재확인했다. 김 부사장은 "고객들의 수요가 공급 규모를 넘어서고 있어 2027년 물량 협의도 조기에 진행 중"이라며 "올해 투자는 전년 대비 상당 수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팹 공간을 선행 확보하는 '쉘 퍼스트(Shell First)' 전략으로 클린룸을 확보하고, HBM 매출 3배 성장을 목표로 설비 투자를 단행해 시장 변동성 리스크를 해지하겠다는 전략이다.
◆ 파운드리·LSI·디플, 미래 기술로 '도약'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미래 기술 확보를 통한 실적 도약을 예고했다. 강석채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2나노 1세대 공정 양산을 시작했고, 2세대 공정은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며 "특히 올해 AI 및 HPC(고성능컴퓨팅) 향 2나노 수주 과제는 전년 대비 130% 이상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스템LSI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2억 화소 등 고화소 이미지센서 신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 성장을 이뤘다.
신승철 시스템LSI사업부 부사장은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1분기 주요 부품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 제조사의 비용 부담이 증가해 중저가 중심의 출하량 둔화가 예상된다"면서도 "프리미엄 제품 출시 효과와 온디바이스 AI 확대로 고부가 부품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스플레이(SDC) 역시 매출 9조5000억 원, 영업이익 2조 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보태며 이 대열에 합류했다. 허철 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올해 메모리발 원가 부담으로 패널 판가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며 "8.6세대 IT OLED 신규 라인 양산을 통해 IT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MX 선전했으나 가전은 적자... "AI 혁신으로 돌파"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모바일(MX)과 가전(VD·DA)의 희비가 엇갈렸다. DX 부문 전체 매출은 44조3000억 원, 영업이익은 1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MX사업부는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1조9000억 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냈다.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000만대, 태블릿은 600만대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ASP는 244달러로 집계됐다.
조성혁 MX사업부 부사장은 "올해 원가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갤럭시 S26 시리즈와 트라이폴드 같은 혁신 제품으로 시장을 주도하겠다. 에이전틱(Agentic) AI 경험을 제공해 AI 스마트폰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압박에 대해서는 "부품 수급 효율화와 리소스 최적화로 이익 감소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VD(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 사업부는 합산 6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헌 VD사업부 부사장은 "TV 시장 정체와 경쟁 심화 속에서도 '비전 AI 컴패니언' 등 차별화된 기능을 앞세워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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