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정책 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1.28.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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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은행도 다음 달 기준금리를 묶어둘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 상황에서 한은만 추가 인하에 나설 경우 한미 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환율 상승과 외국인 자금 유출 압박을 자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값과 물가까지 고려하면 한은은 당분간 관망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27~28일(현지시간) 열린 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9월과 10월, 12월 등 세 차례 연속으로 0.25%포인트씩 인하한 바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이전보다 낙관적으로 경기를 진단했다. 통화정책 성명문에서 경제활동에 대한 평가를 기존 '완만함(moderate)'에서 '견조함(solid)'으로 상향 조정했다. 실업률 역시 '안정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이 노동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일부 덜고 경기 확장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할 필요성이 약해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놀라울 정도로 강하다"며 "연준은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다음 금리 조정이 인상일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금리 인상 전환 가능성에는 선을 그어 시장의 경계감을 일부 완화했다.
연준의 이번 결정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직접적인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2.50%로 미국과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 수준이다.
미국이 인하를 멈춘 상황에서 한은만 금리를 더 낮출 경우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지고 더 높은 수익률을 좇는 해외 자금 유출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 흐름 속에서 1420원대까지 내려왔지만, 연준이 금리 인하 대신 동결을 선택하면서 달러 가치 하락 압력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다시 출렁일 경우 한은의 추가 인하 결정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국내 부동산 가격 상승세와 물가 불안도 변수로 남아 있다. 금리를 낮출 경우 가계부채와 집값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경기 부양 압박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도 한은이 서둘러 인하에 나서지 않을 배경으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 달 2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를 6연속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통화정책이 당분간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은 역시 환율과 금융시장 안정에 보다 무게를 둘 것이라는 판단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은의 동결 기조가 2월뿐 아니라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준의 정책 경로와 환율 흐름, 국내 부동산·물가 상황이 모두 동시에 안정돼야 금리 인하 여지가 생길 것이란 분석이다.
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여건에서는 기준금리를 내리기 쉽지 않고, 현 수준에서 동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를 인하할 경우 환율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 인하에 대한 불안 요인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은 경제 탄력 측면에서 고려하기 어렵고 금융시장 불안 때문에 금리 인하도 어렵다"며 "최소한 6개월 이상, 올해 내내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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