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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 반년만에 금리 동결…파월 “인상 전망 아무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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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첫 FOMC 3.5%~3.75% 유지

    파월 “성장 견조…고용·물가 완화”

    후임자에 “정치에 휘둘리지 마라”

    베선트 “강달러”에 달러 반짝 급등

    이란공습 준비설에 金 5600弗 돌파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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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현 3.5~3.75%로 동결했다. 금리 동결 결정은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연준은 미국에서 경제성장과 고용 안정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당분간 금리를 그대로 유지해 경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연준은 이날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10명의 위원이 금리 동결에 찬성해 통과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스티븐 마이런 이사와 연준 내 ‘친(親)트럼프’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각각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연준은 지난해 9월과 10월·12월 3회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동결한 이유로 미국의 경제성장 신호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FOMC 이후 성장세가 올해 ‘견조한 기반’에서 시작됐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용 증가세가 지난 1년간 둔화한 가운데 물가 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2%)를 웃도는 등 여전히 금리 결정이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이전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다음번 금리 조정이 금리 인상일 것을 기본 전망으로 보는 위원은 아무도 없다”며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노동시장과 관련해서도 “지표들은 노동시장 조건이 점진적인 약화 기간을 거친 뒤 안정화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향후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3월과 4월 FOMC에서도 금리가 동결될 확률이 각각 70~80%에 달한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자신을 향한 트럼프 행정부의 소환장 발부 등 전방위적 압박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며 정면충돌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올 5월 의장 임기가 만료된 후에도 연준 이사직을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오늘 특별히 밝힐 입장이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파월 의장은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 시도와 관련한 연방대법원 심리에 참석한 배경에 대해서는 “이 사건은 아마도 연준 113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법적 사건일 것”이라고 짚으며 “왜 참석하지 않았는지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파월 의장은 후임자에게 전할 조언이 있느냐는 질문에 “선출직 공무원과 얽히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답한 뒤 “정치에 휘둘리지 말라”며 중앙은행의 독립성 수호를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금리 인하 압박과 중앙은행 통제 시도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차기 연준 수장에 릭 라이더 블랙록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날 온라인 베팅 사이트에서는 라이더 CIO의 지명 확률이 3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30%), 월러 연준 이사(17%),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8%) 등의 순이었다.

    다만 라이더 CIO의 과거 정치 기부 이력이 임명 가도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였던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에게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보다 앞선 2020년 대선 국면에서는 민주당 소속인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부 장관을 지지했으며 2016년에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에게 기부한 전력이 있다. 블룸버그는 “라이더 CIO가 제시한 연준 개혁안과 월가 출신이라는 배경이 트럼프 대통령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과거 정치 후원 이력이 인선 과정에서 치명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은 강달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전날 ‘약달러 용인’을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진화했다. 베선트 장관은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이 일본과 공조해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달러 가치를 내리는 환율 개입설을 부인하면서 “미국이 무역적자를 줄여나가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달러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의 ‘강달러’ 발언으로 약세에 머물러 있던 달러 가치는 엔화 대비 1% 이상 오르는 등 일시적으로 강세로 돌아섰다. 금융계에서는 그가 급격한 환율 변동을 막기 위해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다만 이 같은 발언이 약달러 흐름을 돌려놓지는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0.24% 상승한 달러인덱스는 29일 장중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 약세로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몰려 최근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금값은 트로이온스(약 31.1g)당 5600달러(선물 기준)를 돌파해 또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금값 상승에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고조되고 있는 지정학적 위기도 배경이 됐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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