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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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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껍데기는 아이폰, 머리는 구글?… 애플 1분기 실적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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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W] 독자노선 포기한 애플, 실적은 '맑음'… 구글 제미나이와의 공생 언제까지?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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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애플이 ‘아이폰17’ 시리즈의 기록적인 판매 호조와 중국 시장의 부활에 힘입어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맥(Mac)과 웨어러블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력인 아이폰이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갈아치우며 AI(인공지능) 전환기의 성장 우려를 불식시켰다.

    애플은 29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1437억 6000만 달러(약 200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추정치인 1384억 달러를 50억 달러 이상 상회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약 23% 성장한 것으로, 2분기 매출 성장률 역시 13~1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 아이폰 매출 852억 달러 ‘신기록’… 중국 시장 40억 달러 초과 달성

    이번 실적의 일등 공신은 단연 아이폰이다. 아이폰 부문 매출은 852억 7000만 달러로, 예상치(783억 달러)를 9% 가까이 상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팀 쿡(Tim Cook)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아이폰에 대한 수요는 전례가 없었다(Unprecedented)”며 “아이폰17 라인업의 새로운 디자인과 카메라 성능, 그리고 AI 기능이 업그레이드 수요를 폭발시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려를 샀던 중화권(Greater China) 매출이 255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는 예상치(218억 달러)를 무려 40억 달러 가까이 웃도는 성적이다. 화웨이 등 현지 업체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아이폰 교체 수요와 타 OS에서의 전환 수요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 시장 역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분기 매출 신기록을 썼다.

    ◆ 맥·웨어러블은 ‘숨 고르기’… 메모리 가격 상승 우려

    반면, 아이폰을 제외한 하드웨어 부문은 다소 부진했다. 맥(Mac) 매출은 83억 9000만 달러로 예상치(91억 달러)를 하회하며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루카 마에스트리(Luca Maestr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M3 맥북 출시로 인한 기저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웨어러블·홈·액세서리 부문 역시 114억 9000만 달러로 예상치(121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에어팟 프로 3’의 공급망 제약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서비스 부문은 매출 300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300억 달러 벽을 돌파했으나, 시장 기대치에는 소폭 미치지 못했다.

    애플 경영진은 향후 리스크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3나노(nm) 칩 공급 제약’을 꼽았다. 팀 쿡 CEO는 “아이폰17 등 첨단 노드(3nm) 칩에 대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추격 모드(Supply chase mode)’”라며 “메모리 가격 상승이 2분기 마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 팀 쿡 “구글 제미나이 협력은 ‘시리’ 위한 것… 하이브리드 AI가 핵심”

    이날 컨퍼런스콜의 최대 화두는 단연 AI 전략이었다. 팀 쿡 CEO는 구글과의 ‘제미나이(Gemini)’ 협력에 대해 “구글과의 거래는 주로 새로운 ‘시리(Siri)’ 구동을 위한 것”이라며 “애플 자체 모델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애플의 AI 전략을 ‘하이브리드’로 정의했다. 쿡 CEO는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 처리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둘 다 중요하다”며 “애플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와 고성능 AI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 세계 25억 개에 달하는 활성 기기가 애플 인텔리전스 확산의 핵심 기반임을 재확인했다.

    결과적으로 애플이 아이폰17 슈퍼사이클을 통해 하드웨어 경쟁력을 입증하며 AI 전략을 추진할 시간을 벌었지만 맥과 웨어러블의 성장 정체, 급등하는 메모리 가격에 따른 마진 압박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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