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소장파, 지도부 사퇴론 거세져
당권파 “당 흔드는 세력이 경거망동” 반박
한동훈, 토크콘서트서 출마 여부 밝힐 지 주목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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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확정 지은 제1야당 국민의힘이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친한(친한동훈)계와 소장파가 직접적으로 장동혁 대표에 대한 압박에 나선 가운데 당권파는 ‘당원 의사가 반영된 정당한 절차’라며 계파 정치를 중단하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6·3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당분간 당내 출구없는 싸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친한계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전 대표의 제명은 지도부가)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사익을 위해 당의 미래를 희생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금은 ‘윤어게인’ 세력이 우리 당을 사실상 아직도 포획하고 있고, (주요 당직자로) 대부분 들어와 있다”며 “그런 분들한테 눈 밖에 나면 경선이든 당권이든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전날 참석자 9명 가운데 장 대표 등 7명이 찬성한 가운데 한 전 대표 제명안을 의결했다. 친한계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반대, 양향자 최고위원은 기권했다. 제명된 한 전 대표는 앞으로 5년간 복당이 불가능하다.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용태 의원도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해 “상식과 순리를 벗어난 결정”이라며 당 지도부에게 다른 노림수가 있는 게 아니냐고 추측했다.
김 의원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만약 우리가 (6·3 지방선거에서) 패배했을 때 지도 체제가 흔들릴 것이고 그럴 때 결과적으로 장 대표 체제를 지지해 줄 수 있는 소수의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들이 필요하다고 (장 대표가) 생각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많은 의원이 추측하고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장 대표 재신임 투표라든지 이런 것들을 선거를 앞두고 당원들과 함께 정말 허심탄회하게, 개혁 방안이라든지 이런 것을 이 지도 체제에서 잘 해낼 수 있는가 아닌가를 당원들한테 한번 여쭤보는 작업도 필요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지방선거 유력 주자들도 장 대표와 당 지도부 사퇴론을 공개적으로 분출하기 시작했다. 5선 도전이 예상되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장 대표가 기어이 당을 자멸의 길로 몰아넣었다”며 “장 대표는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 역시 “(송언석) 원내대표가 (제명에) 찬성했다”며 “우리 의원들을 대표할 자격이 없기 때문에 원내대표도 장 대표와 함께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당권파도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과 지지층 절대다수가 지지하는 장 대표를 누가 무슨 자격으로 사퇴하라 말라 할 수 있나”라며 “배지 몇 개나 시장 직책보다 국민·당원의 선택이 훨씬 더 중요하고 우선”이라고 했다.
장 부원장은 “지금 사퇴 운운하는 정치꾼들은 국민과 당원을 우습게 알고 있다”며 “전당대회에서 선택받을 용기도 배짱도 없으면서 매번 계파 정치로 여론몰이나 하는 게 고작”이라고 덧붙였다.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도 “장 대표는 당원, 국민이 선출했고 한동훈 제명에 국민 과반, 국민의힘 지지층 60% 이상이 찬성한다. 더구나 제명 조치는 당헌·당규상 합당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졌다”며 “장 대표가 마음대로 한 게 없고 지도부 차원에서 공개 검증 절차라는 특혜까지 제공했는데 ‘사당화’라는 표현이 가당키나 한가”라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당원들의 선택과 정해진 규칙을 무시하고 사당화를 시도하는 세력은 다름 아닌 오 시장과 천지분간 못 하고 날뛰는 친한계”라며 “계파 정치로 여론몰이를 합리로 포장하지 말라. 당의 구속력 있는 결정을 무시하는 작금의 행태야말로 당원, 국민을 무시하는 경거망동”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 전 대표 측은 징계 조치 이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대응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장외 집회 등을 통해 여론전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아울러 한 전 대표가 내달 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하는 토크콘서트에서 지방선거 출마 여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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