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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7 (금)

    이슈 연금과 보험

    손해율 가정 강화되는데...예실차 손실 급증한 보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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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사들도 지난해 3분기 예실차 손실 급증…보험업계 "의료파업 등 일회성 요인 영향"

    머니투데이

    주요 보험사 보험금 예실차 변화/그래픽=최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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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이 올해 2분기 결산부터 신규 담보에 대해 손해율 가정을 90% 수준으로 상향 적용하라는 강력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보험업계가 비상이다. 특히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한화생명, 삼성생명·화재 등 대형사들도 지난해 추정 보험금과 실제 지급액간 차이가 급증해 대응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보험금 예실차 손실은 212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같은 기간엔 1140억원 예실차 손실을 냈는데 손실규모가 980억원 더 커졌다. DB손보도 같은 기간 예실차 손익이 2070억원을 기록했다. DB손보는 전년도 3분기 누적으론 1460억원 예실차 이익을 기록해 1년새 3530억원 예실차 손실이 늘었다.

    삼성생명도 지난해 3분기 누적 예실차 손실이 161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엔 예실차 이익이 70억원이었다. 삼성화재 역시 같은 기간 예실차 손실 4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엔 예실차 이익이 2075억원이었다. 한화생명도 같은 기간 예실차 손실이 1560억원에서 1930억원으로 커졌다.

    예실차는 보험사가 사전에 추정한 보험금 지급액과 실제 지급액 간의 차이를 말한다. 손실폭이 크다는 것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보험금을 지급했다는 의미로 업계에선 보험 상품 설계 단계에서 손실 가능성을 낮춰 잡아 실적을 부풀렸다고 평가한다. 그간 금융당국은 일부 보험사들의 손해율 가정이 현실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지속 지적해왔다. 이번 손해율 가정 기준 상향 조치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들이 회계상 자율성을 활용해 실적을 과도하게 부풀려 왔다는 시장의 의구심을 차단하기 위한 고강도 처방이다.

    그간 손해율을 낮게 잡아 보험계약마진(CSM)에 반영해온 보험사들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CSM 감소는 자본 축소로 이어져 킥스(K-ICS·지급여력) 등 재무 건전성 지표에 직접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이는 금융당국의 각종 영업 규제는 물론 주주가치 하락, 신장 신뢰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만큼 건전성 관리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해당 보험사들은 일시적 계절적 요인으로 예대차 손실이 예상보다 커졌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업권 자체가 예실차 손실이 늘었다는 것이다. 실손 가입자가 많은 현대해상은 지난해 예대차 손실을 일으킨 주요 변수를 예상치 못한 독감으로 보고 있다. 또 코로나19 기간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낮아 최근 손해율 가정이 높지 않았던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지난해 유난히 독감 환자가 많았고, 최근엔 독감에 걸리면 타미플루 등의 처방이 급증하는 추세여서 손해율이 높았다"며 "손해율 가정시엔 과거 자료를 기준으로 삼는데 코로나19 당시 손해율이 낮아 그에 따른 기저효과를 반영해 예상 손해율이 낮았다"고 말했다.

    DB손보와 삼성생명, 한화생명의 경우 의료파업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상화되기 시작하면서 지연됐던 치료와 입원, 수술 등이 몰린 영향으로 보고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간편보험 가입자가 많고, 여기서 예실차 손실이 특정기간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의료파업으로 지연됐던 의료서비스가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손해율이 높아졌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선 보수적으로 손해율을 설정하더라도 의료파업 같은 일회성 요인까지 모두 고려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의료파업으로 전년도에 보험청구를 하지 못했던 가입자들의 청구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늘어났다"며 "이런 일회성 요인에 의한 기저효과는 아무리 보수적으로 손해율을 잡는다고 해도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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