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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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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시, 연준 의장으로 급부상] 연준·월가 두루 겪은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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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가 출신…금융위기때 소방수 역할

    매파지만 최근 금리인하 공개 주장

    트럼프 ‘1기에 안 뽑은 것 후회’

    트럼프 저금리 기조 발맞출 가능성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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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파로 분류되는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급부상하면서 그의 면모에 관심이 모아진다. 저금리를 옹호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월가와 연준 경험을 두루 갖춘 워시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그가 금리정책의 정치적 함의를 아는 동시에 금융시장의 신뢰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워시 전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30일 오전 연준 의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금융계에서 모두가 아는 인물이 될 것이다. 매우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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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시 전 이사는 미 뉴욕에서 태어나 하버드 로스쿨과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을 거쳤다. 1995년 모건스탠리에서 월가 경력을 쌓은 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합류해 백악관 경제정책실과 국가경제위원회에서 실무를 담당했다. 2006년 35세에 역대 최연소 연준 이사로 지명돼 금융위기 당시 벤 버냉키 의장의 실무 참모로 활동하며 소방수 역할에 일조했다. 다만 연준의 시장 개입이나 비전통적 개입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며 2011년 연준을 떠났다.

    워시는 이미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파월 현 의장과 연준 의장직을 두고 경합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던 만큼 그는 이번 연준 의장 인선 초반에는 유력한 후보 중 하나였다. 다만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나 릭 리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에 비해 매파적 성향이 강하다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그가 풍부한 월가 경험으로 시장 관계자들에게 신뢰를 쌓았다는 점은 막판 급부상의 발판이 됐다. 연준 정책의 정치적 영향과 시장 충격을 동시에 고려하는 현실적 인물이라는 점이 부각된 것이다. 그는 연준 재직 시절 초저금리와 대차대조표 확대 정책,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밝혀왔으나 한편으로는 일방적인 매파라기보다 데이터에 근거한 합리적 판단이 가능한 인물이라는 평가도 있다.

    워시가 최근 들어 공개적으로 더 낮은 금리를 주장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최근 워시의 행보는 매파로서의 오랜 평판과 배치된다”고 전했다. 이런 행보를 바탕으로 일각에서는 그가 트럼프 행정부의 저금리 기조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시장은 그의 다양한 면모 중 매파적 성향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약(弱)달러를 선호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러화 자산에 대한 신뢰도 우려로 최근 하락세를 이어온 달러화는 모든 주요 통화 대비 상승했다. 28일부터 이틀 연속 하락했던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30일 현재 4.266%를 기록했다. 반면 귀금속은 하락세를 보였다. 금 현물 가격은 28일 전일 대비 0.77% 떨어졌으며 30일 현재 4.04% 하락했다.

    심 모 시옹 싱가포르 화교은행 통화전략가는 “워시의 지명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안정시키고 미국 달러를 강화하며 비둘기파적 연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차기 연준 의장 인선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워시가 모두 금리 인하 기조를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워시가 의장에 오를 경우 금리 인하는 지표를 근거로 신중한 절차에 따라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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