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영결식 눈물 닦으며 침통
국회서 정부·여당 관계자 대거 참석
세종 은하수공원에 오후 안장 예정
국회에서는 이날 이 전 총리 영결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정부와 여당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영결식 내내 침통한 표정이었다. 김 총리의 조사 도중 이 대통령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추도사 낭독 후 고인에게 헌화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해찬 전 국무총리 영결식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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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위원회 상임 집행위원장이던 조정식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민주당 의원)은 고인의 약력을 보고했다. 조 특보는 고인의 삶을 돌아본 뒤 "이 전 총리의 일생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체제의 완성과 민주적 국민정당 건설에 바쳐진 삶이었다"며 "공인의 자세로 일관하며 진실한 마음, 성실한 자세, 절실한 심정으로 책임을 다한 민주주의 거목이자 한 시대를 대표한 정치인으로 살았다"고 소개했다.
김민석 "민주주의도, 대한민국도 이해찬에 빚졌다"
김 총리는 "빚졌습니다"라며 조사를 시작했다. 그는 "민주주의도 대한민국도 빚졌다"며 고인의 생전 업적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네 번의 민주 정부 모두 이해찬이 앞장서 화살을 막아내며 후보들을 지켜낸 결과"라며 민주 정부 탄생 과정에서 고인의 역할을 기렸다. 그는 과거 서울시장 선거 당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줬던 고인을 기억하며 "흐름을 읽는 것, 흐름을 바꾸는 것 모두 선배님께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년 민주당의 큰 선거는 다 이해찬을 거쳤고 선배님 밑에서 선거를 치러 온 것은 제게 자부심이었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를 선배님으로 부른 김 총리는 조사를 낭독하는 동안 감정이 복받친 듯 울음을 참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고인에게 의지했던 것을 언급한 김 총리는 "여쭤볼 게 아직 많고, 판단할 게 너무 많은데 이제 누구에게 여쭤보고, 누구에게 판단을 구하며 누구에게 의지해야 하냐"고 안타까워했다.
이 전 총리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으로 베트남 출장에 나섰다 별세한 것을 소개하며 "왜 베트남이었을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한반도 평화의 마지막 소명을 불태웠던 그가 분단과 전쟁을 겪은 나라, 북미 회담의 아쉬움이 남은 나라 베트남에서 쓰러졌던 것은 문명적 상징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외에도 김 총리는 이 대통령과 김 여사가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흘렸던 것을 언급하며 "괜히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을 맡겨, 멀리 베트남에서 공무 중에 돌아가시게 한 것에 대해 자책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 사회장 영결식이 엄수된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앞에서 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영정이 운구 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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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이해찬 정치는 관념 아닌 현장에 있었다"
우 의장은 이 전 총리의 정치가 현장을 향했다고 기렸다.
그는 "이해찬의 정치는 관념이 아니라 현장이었고, 구호가 아니라 실천이었다"며 "그 길을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를 선배님으로 호칭한 우 의장은 고인의 과거 민주화 운동과 정치 일선에서의 활약상을 소개하며 "민생을 정치와 정당의 중심에 놓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고인이) 현장의 목소리도 함께 듣고 정당 차원에서 민생 개혁 입법이 체계적으로 추진되도록 독려하고 역량을 모으던 그 노력이 민주주의 너머의 민주주의를 개척하는 자산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우 의장은 "이해찬의 정치는 관념이 아니라 현장이었고, 구호가 아니라 실천이었다"며 "평화, 통일의 기반을 닦기 위해 소명을 다하시다가 떠나가신 것이 마지막까지 참으로 이해찬다운 길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비통하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4번의 민주정부 탄생은 나침판 역할 한 이해찬 덕분"
정 대표는 민주 정부 수립 과정에서의 이 전 총리의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이해찬 전 총리님은 더불어민주당의 정신적 지주였다"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네 번의 민주정부를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은 당의 탁월한 나침판으로서 당을 올바른 길로 지도해주신 이 전 총리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이 전 총리는 대한민국을 민주공화국으로 이끄는 거인이셨다"며 고인의 삶을 되돌아봤다. 그는 "올바른 정치의 표상이셨던 이해찬 전 총리님과 동시대에 함께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참 엄하지만 따뜻했던 분, 민주당의 거목 이해찬 전 총리님을 오래오래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민석 국무총리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해찬 전 국무총리 영결식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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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진실, 성실, 절실'하라고 강조했던 이 전 총리의 말씀을 기억하며,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지역균형발전을 향한 이해찬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열정, 한반도 평화를 향한 확고한 철학, 지역균형발전을 향한 굳은 신념을 민주당의 DNA로 아로새겨서 다 함께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그곳에서 김대중 대통령님도 만나고, 노무현 대통령님도 만나실 것"이라며 "아마도 활짝 웃으시며 그동안 참 수고 많았다고 두 팔 벌려 반겨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전 6시30분에는 서울대 장례식장에서 발인이 있었다. 유족과 김 총리와 우 의장, 정 대표, 조 대표,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 조 특보 등 정관계 인사 30여명이 발인에 참여했다.
영결식 후 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실과 민주당 당사에서 차례로 노제를 치른다. 고인은 서초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마친 뒤, 세종시 전동면 고인 자택을 들른다. 부모 곁에 묻히고 싶다는 고인 뜻에 따라 오후 3시 30분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안장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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