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AI] 구글 협력 부작용? 핵심 인력 이탈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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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는 애플이 내부적으로는 심각한 인공지능(AI) 인재 유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핵심 AI 연구원들과 시리(Siri) 담당 고위 임원이 경쟁사인 메타(Meta)와 구글(Google) 등으로 잇달아 둥지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몇 주 사이에만 최소 4명의 AI 연구원을 추가로 잃었다. 양인페이(Yinfei Yang)는 창업을 위해 퇴사했고, 유하오쉬안(Haoxuan You)과 왕바이린(Bailin Wang)은 메타로, 왕지루이(Zhirui Wang)는 구글 딥마인드(DeepMind)로 각각 이직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인물은 스튜어트 바워스(Stuart Bowers) 전 임원이다. 애플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와 시리 개발을 주도했던 핵심 임원인 바워스 역시 최근 구글 딥마인드로 자리를 옮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시리의 추론 능력을 강화하는 업무를 맡아왔다.
마크 거먼 블룸버그 기자는 이번 인력 유출의 주된 원인으로 '애플의 AI 경쟁력 저하'와 '아웃소싱 전략에 대한 내부 불만'을 꼽았다. 애플이 자체 기술 개발에 난항을 겪자 구글 제미나이 등 외부 기술을 도입하기로 결정했고, 이것이 연구원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애플은 최근 6개월 동안 10명이 넘는 AI 연구원을 잃었다. 이들은 대부분 애플의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AFM) 팀 소속으로, 차세대 시리와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반 기술을 개발하던 핵심 인력들이다.
팀 쿡 CE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구글과의 협력에 대해 "가장 강력한 기반을 제공하기 때문"이라며 옹호했지만, 내부의 동요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해 말 존 지아난드레아 AI 책임자를 사실상 경질하고 크레이그 페더리기 부사장 체제로 조직을 개편하는 등 쇄신을 시도하고 있으나 인재 이탈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애플은 올해 말 챗봇 스타일의 인터페이스를 갖춘 '완전히 새로운 시리'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핵심 인재들의 잇따른 이탈이 차세대 AI 기능 개발 로드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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