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11일 이후 첫 8만달러 붕괴
7만달러 선 위기 속 반전 가능성 상존
금리인하 전환·美 입법·지정학 갈등 완화
비트코인 이미지.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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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9개월 만에 8만달러 아래러 떨어지면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하고 미국 디지털자산 관련법 지연 및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지면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에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한다고 발표하면서 조기 금리인하 및 지정학적 갈등 완화 및 입법 급물살 기류에 따른 반전 가능성도 남아 있다.
1일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BTC 가격은 이날 오전 8시 17분 기준 7만8306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30일 8만1904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4월 글로벌 관세 갈등이 격화된 이후 처음으로 8만2000달러선이 무너진 뒤 8만달러 선마저 내준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애덤 매카시 카이코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곧 7만달러로 거래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주말에는 유동성이 낮아져 (하락) 영향이 과도하게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심리를 엿볼 수 있는 ‘공포 및 탐욕지수’는 지난 29일 38을 기록한 뒤 연일 하락세에서 26(31일 기준)으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0부터100 사이를 나타내며 수치가 낮을수록 투심이 약화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20부터 40 구간은 ‘공포’ 구간에 해당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부 업무 일시적 정지) 우려,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클래러티 법안(Clarity Act)의 심의 지연 과정, 기술주 변동성 확대 등에 흐름 연동된 가운데 대체로 투자심리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약세 배경에는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장기화할 거란 우려가 자리한다. 연준은 지난해 9월,10월, 12월 연속 0.25%포인트씩 세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지난 28일(현지시간) 동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도구에 따르면 오는 3월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이 87.3%다. 4월 30일 FOMC 회의에서도 동결 확률은 70.5%다.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줄 조기 금리인하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투자심리 전반이 약화하고 있는 것이다.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우는 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교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지명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까지 지만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기조를 이행할 후임자를 지명하면서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연준 의장 지명자는 미 상원의 인준 표결을 통과해야 취임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워시가 의회에 강력한 인맥을 갖고 있고, 연준 이사 시절 전통적인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기 때문에 인준을 받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디지털자산 포괄법안인 클래리티 법안 통과도 분위기 반전 카드로 꼽힌다. 이 법은 디지털자산에 대한 법적 정의와 감독기관을 명확히 규정하는 등 규제 틀을 골자로 한다. 디지털자산을 둘러싼 규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하는 핵심 법안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백악관은 은행권 및 디지털자산업계와 만나 타협점을 모색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클래리티 법안 통과의 지연 배경인 디지털자산 기업이 스테이블코인 보유자에게 이자 지급이 가능한지 여부를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타협 지점을 끌어내 법안이 통과될 경우 규제 명확성 모멘텀을 확보해 상승 가능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김현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법안 통과 시 미국 내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 체계가 일정 수준 확립될 것으로 예상되며, 은행 등 전통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관련 사업 참여 확대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다”며 “제도 정비 기대를 바탕으로 가상자산 시장 내 자금 유입 여건 개선과 함께 주식시장에서도 블록체인 및 스테이블코인 활용에 따른 관련 산업 성장 기대감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글로벌 정세 불안 완화도 시장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변수다. 지정학적 불안이 발생하면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인 디지털자산 시장은 자금 이탈이 빠르게 일어난다. 중동 전운을 고조시킨 미국과 이란 갈등도 타협 기대감이 나온다. AF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간) “이란은 합의를 원한다”면서 “합의가 성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같은날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히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무력 충돌을 피하고 싶다. 전쟁은 양측 모두에게 큰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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