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장 교체 리스크… '매파' 워시 지명에 코인 시장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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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기대됐던 가상화폐 황금기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의 긴축 성향과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시장 전체가 차갑게 얼어붙는 모양새다.
3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 시간 오후 1시2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11% 이상 폭락하며 7만8842달러(약 1억1432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8만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상호관세율을 발표해 시장에 충격을 주었던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인 12만6210달러(약 1억8300만원)와 비교하면 불과 수개월 만에 가치가 38%가량 증발했다.
◆'매파' 케빈 워시의 등장… 시장은 즉각 위험 회피 모드
이번 폭락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다. 시장은 워시 지명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기조에 동조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가 과거 보여준 매파적(긴축 선호) 성향에 주목하며 즉각 위험 회피 모드로 전환했다.
미국 상원의 인준을 받으면 워시는 오는 5월 임기가 종료되는 제롬 파월 현 의장을 대체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파월 의장 취임 이후 특히 금리 인하를 거부하는 그를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워시의 지명이 연준의 독립성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달러 강세를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달러 인덱스가 0.75% 상승하며 강세를 보인 반면 달러의 대체재로 주목받던 비트코인은 가치가 반감되는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했다.
가상화폐 시장 내부의 구조적 문제도 하락 폭을 키웠다.
유동성이 얇아진 상태에서 발생한 대규모 투매는 연쇄적인 강제 청산을 불러일으켰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전체 가상화폐 시장에서 약 1110억달러(약 161조원)가 사라졌으며 코인글래스는 약 16억달러(약 2조3200억원) 규모의 선물 포지션이 청산됐다고 집계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이 24시간 전보다 9.18% 하락한 2448달러(약 347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솔라나와 BNB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각각 8%, 11% 안팎의 폭락세를 기록하며 시장 전반이 직격탄을 맞았다.
수급 측면에서도 악재가 겹치고 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12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최근 3개월 연속 자금이 순유출되고 있으며, 이 기간 빠져나간 금액만 약 57억달러(약 8조2650억원)에 달한다.
한때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안전자산의 대안으로 평가받던 위상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금 가격은 65% 상승하며 안전자산의 면모를 과시한 반면 비트코인은 같은 기간 6% 하락하며 자산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긴장 고조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그린란드 매입 논란 등 예측 불가능한 대외 정책이 이어지자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 대신 현금과 실물 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증권사 니덤의 존 토다로 애널리스트는 “현재 수치는 개인 투자자들의 극심한 무관심을 보여준다”며 “거래량 침체 현상이 앞으로 한두 분기 더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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