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순보유잔고 상위 종목/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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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을 하던 국내 증시가 급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대차거래 잔고가 140조원에 육박하는 등 사상최대치 까지 치솟았다. 대차잔고는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만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선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을 투자할때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대차거래잔고는 139조492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차거래잔고는 기관투자자가 차입자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에 대한 잔고다. 대차거래잔고는 지난해 9월 처음 100조원을 돌파한 뒤 국내 증시가 횡보했던 지난해 12월 소폭 상승폭이 둔화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스피가 5000을 돌파하는 등 랠리를 이어가자 다시 늘기 시작했다.
최근 랠리에 공매도 잔고가 높은 종목도 업종을 가리지 않고 분포한 모습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 비중이 가장 큰 상장사는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맥스(5.60%)로 집계됐다. 뒤를 LG생활건강(4.89%), 한미반도체(4.88%), 코스모신소재(4.00%), 한화솔루션(3.72%), 솔루엠(3.42%), 하나투어(3.19%), 포스코퓨처엠(3.13%), 하이트진로(3.10%), 대우건설(3.07%) 등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에서는 2차전지 회사 엔켐(6.38%)이 가장 높았다. 뒤를 HLB(5.84%), 피엔티(5.73%), 제룡전기(5.47%), 펩트론(5.08%), 한국비엔씨(4.52%), 루닛(4.45%), 에코프로(4.18%), 네이처셀(4.10%), 우리기술(3.95%)이 이었다.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시장에서는 단기 조정을 점치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매파적 성향으로 분류되는 워시 전 연준 의장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점도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키운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한국 주식 전략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 환율·금리 변동성으로 단기적으로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BofA(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글로벌 주식시장이 과매수 국면에 진입했고 주요 이동평균선도 역사적 위험자산 매도 신호로 해석되는 수준에 도달해 투자자들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각) 뉴욕 3대 증시는 하락 마감했고 금, 은 등 원자재와 비트코인도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는 이날 개장 직후 100포인트 가까이 하락해 출발한데 이어 장중 200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고 한때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변동성 확대 또는 조정 국면에서는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일수록 차익 실현과 추가 매도 압력이 동시에 작용해 일반 종목보다 주가 낙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공매도 비중이 높은 한미반도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상장 반도체주뿐 아니라 두산테스나, 테크윙, 어보브반도체 등 코스닥 상장 반도체주보다도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보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 중에서는 LG생활건강이나 코스맥스처럼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기업도 적지 않은데 이들 종목은 낙폭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업황 회복이 확인되지 않았는데 키 맞추기 장세로 상승했던 2차전지 관련주 역시 단기 조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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