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 결제통화로 위안화 선택
(서울=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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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 지명 이후 글로벌 시장이 요동친 시점에 '위안화의 기축통화급 도약'과 관련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이 재조명됐다. 이와 맞물려 잠비아는 위안화를 국가간 결제·상환 통화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미국발 관세전쟁 등으로 달러 피로도가 누적된 국제사회에 '위안화'란 선택지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2일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1일 발간된 '치우스(求是)'가 시 주석의 중요 문건인 '중국 특색 금융 발전의 길을 잘 걸어 금융 강국을 건설하자'를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이 문건은 시 주석이 2024년 1월 16일 주요 지도간부를 대상으로 한 '금융 고품질 발전 추진' 특별 연설의 발췌문이다. 치우스는 중국 최고지도부의 노선을 반영한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책이론지로, 시 주석의 중요 이론과 연설 발췌문이 가장 먼저 정제된 형태로 실리는 매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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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통화 지위 지닌 강력한 통화" 재조명…힘 받는 위안화 국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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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해당 연설에서 "중국은 이미 금융 대국으로 은행 자산 규모와 외환보유액은 세계 1위, 채권시장·주식시장 규모는 세계 2위, 보험 규모 역시 세계 상위권"이라며 "그러나 전반적으로 '크지만 강하지는 않은 상태'로, 금융 강국 건설을 가속화하는 것은 고품질 발전을 추진하기 위한 필연적 요구"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 같은 금융 강국 건설의 핵심 요소로 가장 먼저 '국제 무역·투자 및 외환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며 글로벌 기축통화 지위를 지닌 강력한 통화'를 제시했다. 이 밖에 △금융 리스크를 적시에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중앙은행 △국제 경쟁력을 갖춘 강력한 금융기관△국제 가격 결정 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제 금융 중심지 등을 핵심 요소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이 같은 과거 발언이 새삼스럽게 나온 시점을 주목한다. 지난해부터 누적된 국제사회의 달러 피로도, 연준 의장 후보 지명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흔들리는 상황 등을 고려해 그동안 꾸준히 준비해 온 위안화 국제화의 존재감을 알리려는 의도라는 것.
(로이터=뉴스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옆 김해공군기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10.30/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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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시작된 달러대비 위안화 절상도 이 같은 위안화 국제화 의도와 무관치 않다는게 금융권 중론이다. 내수시장 강화와 무역규모 확대는 위안화 국제화의 핵심 조건 중 하나고, 이를 위해 중국 지도부가 위안화의 점진적 절상을 용인한다는 것. 중국 금융권 일각에선 올해 달러·위안 환율은 7위안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연말 6.85위안 수준까지 절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한 해 4% 이상 절상된 위안화가 올해도 약 1.7% 추가 절상될 여지가 있는 셈이다.
특히 중국은 지난 2년간 범국경 QR코드 확산을 통해 외국인의 중국 내 결제와 중국인의 외국 결제 편의 확대를 추진했다. 중국식 결제 경험을 확산시켜 위안화의 국제화를 뒷받침하는 인프라로 삼으려는 전략이다. 달러와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의존을 낮추기 위해 위안화 국제 결제의 메시지·청산 기능을 통합한 CIPS도 단계적으로 추진, 중국과 무역·금융 관계가 깊은 신흥국 중심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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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패권 도전 아니지만…선택지 제시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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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치우스를 통해 시 주석의 위안화 국제화 메시지가 전해진 시점에 잠비아가 위안화를 국가간 결제·상환 통화로 사용하기 시작했단 소식이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잠비아는 최근 중국 광산기업들로부터 세금과 로열티를 위안화로 징수하는 한편 수입 대금 결제와 대출 상환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잠비아 최대 채권국인 동시에 잠비아 전체 수입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이 같은 위안화 국제화 움직임이 단기적으로 미국의 달러 패권에 도전하기 위한 것은 아니란 분석이 나온다. 명실상부한 기축통화로 도약하기 위해선 해당 국가 경제의 규모와 질, 무역 규모, 내수, 군사력 등이 모두 세계 최고수준이 돼야 가능하다. 중국의 현실은 아직 그렇지 못하다는 건 중국 지도부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단 얘기다. 위안화를 국가간 결제 통화로 일부 사용하기 시작한 곳도 잠비아를 포함,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국가와 러시아 등 일부에 그친다.
중국 현지에서 근무하는 한 금융연구기관 관계자는 "이번 치우스 글을 통해 지도부가 대외적으로 주고 싶었던 메시지는 '위안화도 국제화폐로서 하나의 선택지'라는 점일 것"이라며 "특히 대내적으로 금융당국과 지방정부 등에 이번 5개년 발전계획 동안 금융강국 건설을 확실히 추진하란 뜻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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