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장중 올해 첫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코스피가 급락한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274.69 포인트(5.26%) 내린 4949.76 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4.50원(1.70%) 오른 1464.00원. 2026.0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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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격히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은 1460원대로 다시 치솟았고, 금·은과 비트코인 등 주요 자산 가격이 급락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11.5원 오른 1451원에 출발해 24.8원 오른 1464.3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1월 23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환율은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420~1430원대에서 움직였지만, 워시 지명 이후 강달러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워시 지명이 연준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며 달러 강세 압력을 자극했다고 본다. 워시가 후보군 중 대표적인 매파(긴축 선호)로 평가되면서 금리 인하를 바라던 시장의 우려가 커진 것이다. 다만 최근엔 "현재 통화정책이 과도하게 긴축적"이라며 금리 인하 필요성도 언급해 향후 연준 스탠스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달러 반응과 함께 귀금속 시장도 급격히 조정받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거래시간 현물 금값은 장중 최대 6.3% 하락했고, 은값은 최대 11.9% 급락했다. 한국시간 오후 1시 15분 기준 금값은 전 거래일 대비 4.6% 내린 온스당 4671.53달러, 은값은 7.4% 하락한 78.86달러에 거래됐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금값이 너무 빠르게 오른 이유 중 하나는 콜옵션(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매수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콜옵션이 많이 팔리면 이를 판매한 금융회사들은 손실을 막기 위해 금을 미리 사두게 되는데 이 과정이 금값을 더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 급등하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결국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포지션을 정리(매도)하며 급락이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디지털자산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일 기준 14까지 떨어지며 '극단적 공포' 국면에 들어섰다.
비트코인(BTC)은 사흘 만에 10% 이상 급락하며 한때 7만5000달러 선마저 무너졌었다. 이더리움(ETH)은 9% 넘게 하락했고, XRP 등 주요 알트코인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워시 지명 이후 미국 통화정책이 다시 긴축으로 기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디지털 금'으로 불리던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충격이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금과 은은 일시적 조정 성격이 강하고 실물 수요가 뒷받침돼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며 "국내 증시 역시 반도체 중심의 이익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어 조정 이후 상승 흐름으로 복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엔화 가치와 연동되는 만큼 오는 8일로 예정된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끄는 여당이 안정 의석을 확보하면 적극적인 재정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일본 재정 우려가 큰 상황에서 엔화 약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워시 지명으로 달러 약세 기대감도 상당히 퇴색했기 때문에 상반기는 달러 안정이나 강세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1분기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20~1480원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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