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24 (화)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남학생 반대" 성신여대 래커칠 시위..."경찰 불법·과잉수사" 거리 나섰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북경찰서 앞에서 성신여대 학생 측과 법률대리인이 손팻말을 든 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김서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찰의 성신여대 '래커칠 시위' 관련 수사와 관련해 학생들이 절차적 적절성에 문제제기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학생 측은 경찰이 개인 카톡으로 혐의 사실을 묻는 등 불법·과잉 수사가 있었다고 규탄했다. 경찰 측은 출석 요구일 뿐 혐의 사실 조사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성신여대 학생들과 법률대리인 이경하 변호사는 2일 서울 성북구 성북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과잉·불법 수사에 대한 징계와 수사 업무 배제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성북서 앞에는 성신여대 학생 등 7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과잉수사 중단하고 담당수사팀 즉각 징계하라'고 적힌 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성북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경찰의 과잉 수사에 반대하는 연서명에는 3042명이 참여했다.

    학생 측의 주장에 따르면 성북서 지능범죄수사팀은 학생에게 미란다 원칙 고지 없이 개인 카톡으로 혐의 사실을 물었다. 이에 경찰 측은 출석요구를 했을 뿐 혐의사실에 대한 조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참여자는 "사업비리로 고발당한 동덕여대 총장조차 압수수색을 당하지는 않았는데 학생들이 중범죄자 취급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냐"며 "학교는 즉각 고소를 취하하고 학생 보호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앞서 성북서는 지난달 15일 재물손괴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성신여대 학생 A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여대에서 발생한 래커칠 시위와 관련해 강제수사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학생들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압수수색을 당한 학생 이모씨는 지난달 19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집이 언제든 유사한 일을 당할 수 있는 곳이 됐단 생각에 두렵다"며 "힘 없는 학생들이 부당한 일을 당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2024년 11월 성신여대 학생들은 국제학부에 남학생도 지원이 가능한 특별전형 도입에 대해 반발해 교내 '래커칠 시위'를 벌였다. 당시 일부 학생들은 교내 건물과 바닥 등에 래커로 문구를 적었고, 학교 측은 재물손괴 등 혐의로 학생들을 고소했다.

    경찰은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 확보' 차원에서 압수수색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집 안에 래커칠과 관련한 증거물이 있는 것으로 추정돼 영장이 발부됐다"고 말했다.

    한편 래커칠 시위 관련 학교와 학생 간의 갈등도 지속되고 있다. 학교 측은 지난해 4월 "손상 복구에 약 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며 재물손괴 혐의로 학생을 고소했다. 앞서 고소를 취하한 동덕여대 등 다른 학교와 달리 성신여대는 지금까지 고소를 유지하고 있다.

    김서현 기자 ssn3592@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