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에 상승률 '최저치'
고환율에 성수품 큰 폭 올라
쌀 18.3%↑ 조기 21.0%↑
정부 비축물량 등 확대 공급
설 민생안정에 역량 총동원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목표(2%) 수준으로 낮아지며 안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설연휴를 앞두고 먹거리 물가가 오르고 고환율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불안요인도 적지 않다. 정부는 공급확대와 할인지원 등 농축수산물 가격안정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2026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지난해 12월(2.3%)보다 상승폭이 0.3%포인트 줄었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2월 리터당 평균 1740원에서 1704원으로 내렸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지수는 128.27(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지난해 9월(1.9%)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지만 여전히 전체 물가상승률(2%)을 웃돈다. △쌀(18.3%) △사과(10.8%) △고등어(11.7%) △달걀(6.8%) △조기(21.0%) 등 설 성수품 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특히 고등어는 지난해 4월(11.6%)부터 1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3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농수산물시장에 굴비가 진열돼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석유류 가격 안정의 영향으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2.0%를 기록했다. 하지만 사과, 조기 등 성수품을 중심으로 먹거리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쌀(18.3%), 사과(10.8%), 고등어(11.7%), 수입쇠고기(7.2%), 조기(21.0%), 고등어(11.7%), 달걀(6.8%), 국산쇠고기(3.7%) 등이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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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물가 상승의 주범으론 고환율이 꼽힌다. 축산물 물가는 지난달 4.1% 올랐는데 수입 쇠고기 가격이 이를 웃돌며 7.2% 상승했다. 1월 기준 2022년(24.2%) 이후 최고수준이다.
수입 원재료를 많이 사용하는 가공식품 물가도 지난달 2.8% 올라 고공행진 중이다. 라면(8.2%) 빵(3.3%) 초콜릿(16.6%)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USB메모리나 외장하드 등을 의미하는 저장장치 가격은 1월에 22% 치솟았다.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먹거리 물가안정을 위해 범부처 역량을 총동원할 예정이다. '설 민생안정대책'에 따라 농수산물 비축물량을 방출하고 축산물 도축장을 주말에도 운영해 배추·사과·한우·고등어 등 성수품을 평시 대비 50% 확대공급할 계획이다. 또 지난달 29일부터는 910억원을 투입해 성수품을 최대 50% 할인판매 중이다.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높은 달걀의 경우 미국산 신선란 224만개 수입을 완료했다. 또 오는 18일까지 성수품 바가지요금 등 불공정행위 집중단속에 나선다.
한은은 2월 물가가 전자기기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인상 등 상방요인과 낮은 유가 등 하방요인이 맞물려 관리목표인 2% 근방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수는 환율이다. 고환율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은 가공식품은 물론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 가격으로 환율부담이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또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국제유가가 오르면 먹거리와 서비스 전반의 물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앞으로 물가는 대체로 안정적 흐름이 예상되지만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2월 경제전망에서 물가경로를 면밀히 점검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최근 이란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유가 변동성이 커진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국내 석유류 가격과 수급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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