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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벽 넘은 월마트…시총 1조달러 클럽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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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마트의 진화, 유통기업에서 테크 기업으로 '이커머스·AI' 성과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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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미국 유통 공룡 월마트가 시가총액 1조달러(1449조원)를 돌파했다. 전통 유통업체로는 처음으로 ‘1조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월가의 평가가 근본적으로 달라졌음을 보여줬다.

    3일(미국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거래에서 월마트 주가는 주당 125.47달러를 넘어서며 시가총액 1조달러 고지를 밟았다. 종가는 전일 대비 2.9% 오른 127.71달러로 마감했고, 시가총액은 약 1조18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기록으로 월마트는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술 중심 기업들이 주를 이루는 1조달러 기업 반열에 합류했다. 전통 산업군에서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2024년 해당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월마트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는 이커머스 사업 성장과 자동화·인공지능(AI) 투자가 꼽힌다. 월가에서는 월마트가 더 이상 ‘저가 오프라인 유통사’가 아니라 기술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커머스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월마트는 이커머스와 당일 배송 역량을 빠르게 강화해 현재 미국 가구의 약 95%에 대해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물류센터 자동화와 AI 도입을 통해 비용 효율성도 높였다. 그 결과 글로벌 임직원 수는 약 210만명 수준을 유지한 채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해 처음으로 이커머스 사업이 단독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밝히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끌어올렸다. 이는 수년간 수익성에 대한 의문을 받아왔던 온라인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시장의 시선이 바뀐 상징적 장면도 있다. 월마트는 지난해 12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으로 상장 시장을 이전했다. 회사 측은 이를 두고 “기술 중심 성장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2016년 말 월마트의 시가총액은 약 2120억달러에 불과했다. 당시 최대 주주 중 하나였던 워런 버핏은 “유통 산업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월마트 지분을 대거 정리했고, 버크셔 해서웨이는 2018년 완전히 철수했다.

    그러나 이후 월마트는 이커머스 투자, 매장 혁신, 임금 인상, 상품 포트폴리오 고급화 등을 통해 체질을 바꿨다. 팬데믹과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을 앞세운 전략도 주효했다.

    한편 월마트는 최근 최고경영자(CEO) 교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더그 맥밀런 CEO가 지난 1월 말 퇴임한 뒤, 월마트 미국 사업을 이끌어온 존 퍼너가 새 수장에 올랐다. 시총 1조달러 기업이 된 월마트가 새 리더십 아래에서도 성장 스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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