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이어 화재…안전기준 갖췄다는데 후진적 사고 반복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원인을 규명하는 한편, 현장에서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규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SPC삼립 시화공장 화재 원인은 |
4일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 생산동 3층 내 식빵 생산라인에서 시작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소방 당국 등과 합동 감식을 실시한 결과, 식빵 생산라인 내 빵 정형기와 오븐 근처에서 불길이 시작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감식 결과와 현장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발화 원인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전망이다.
특히 일부 근무자들이 현장에서 큰 폭발음을 들었다고 진술한 가운데 폭발 사고의 여파로 불길이 번졌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당시 3층에서 시작된 화재는 소방대원 진입이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번지며, 옥상의 철근이 내려앉을 정도의 큰 피해를 냈다.
이렇다 보니 현장에서 불길 확산을 막기 위한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불이 난 건물에는 옥내 소화전 설비가 있었으며, 자체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불에 탄 SPC삼립 시화공장 |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 건물은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은 아니다.
현행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에 따르면 일반적인 공장의 경우 지하층과 창이 없는 층, 또는 바닥면적이 1천㎡ 이상인 4층 이상의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
불이 난 곳은 2020년 2월 12일 사용 승인을 받은 지상 4층 규모 건물로 1~3층에는 창이 설치돼 있었다.
4층의 경우 바닥면적이 358.83㎡여서 전체 4개 층이 설치 의무 대상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제빵업계 1위 기업인 SPC그룹이 법적 기준에 앞서는 안전장치를 갖췄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불에 탄 SPC삼립 시화공장 |
더군다나 불이 난 공장은 지난해 5월 5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난 곳이다.
경찰은 당시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라고 불리는 기계의 윤활유 자동분사장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고, 이에 해당 근로자가 직접 기계 안쪽으로 들어가 윤활유를 뿌리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끼임 산재사고에 대해서는 경찰과 노동부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및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양 기관은 조만간 사고 책임자 4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두 사고가 같은 사업장에서 발생했던 만큼, 이번 화재 수사 과정에서 공장 측의 안전 관리 미비점이 추가로 드러날 경우 앞선 사고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후 2시 59분께 발생해 약 8시간 만인 오후 10시 49분께 완전히 꺼졌다.
이 불로 작업자 3명이 연기를 마셔 경상을 입었으며, 나머지 500여명 근무자는 대피해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다.
연기 치솟는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 |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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