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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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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안 가요”…국민연금, 글로벌 경쟁력 외치지만 현실은 ‘구인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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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운용직 인력이 1년 내내 정원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3대 연기금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내부적으로는 자금 운용을 뒷받침할 기초 지원 부서 인력조차 채우지 못해 1년 내내 ‘정원 미달’이라는 고질적인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가 기금 운용의 전문성을 담보할 인적 자원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국민 노후 자금 운용에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조선비즈

    국민연금공단.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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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공공기관 경영 정보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국민연금 기금운용역은 394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정원 430명의 92% 수준에 불과하다. 인력난이 여전한 상황임에도 올해 운용직 정원은 오히려 기존보다 16명 늘어난 446명으로 증원됐다.

    지난해 현업 인력은 단 한 번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388명, 2분기 395명, 3분기 401명이었으며, 4분기에는 394명으로 다시 줄었다. 하반기로 갈수록 인력 보강은커녕 오히려 현원이 감소하는 역행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설립 후 최초로 운용 전문가 대상 채용설명회까지 열며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운용직군 중에서도 회계, 세무 등 지원 분야에서 채용이 어려웠다”면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운용역의 경우 채용이 계속해서 진행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 1438조원을 움직이는 국민연금 운용직은 과거 투자업계에서 선망의 대상이었다. 국민연금에서의 경력이 이직 시 강력한 스펙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7년 전주 이전 이후 기금운용직에 대한 선호도는 뚜렷한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통근 버스’ 논란이 번지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해 놓고 서울로 가는 전세 버스를 운영하면 지방 이전의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정주 여건의 마지막 보루였던 통근버스마저 사라지면서 전문 인력의 이탈 가속화와 채용난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공단지부는 입장문을 내고 “혁신도시 현장의 실태와 국민연금공단의 근무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이고 탁상공론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최근처럼 증시가 달아오르는 ‘불장’에는 국민연금 내부 인력이 증권·운용업계 등 민간으로 자리를 옮기는 사례가 더욱 빈번해진다. 국민연금 출신의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기에 따라 분위기가 다른데,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가 강세장이 되면서 자리를 옮기는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외부에 비해 인센티브 제도 같은 게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j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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