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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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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증시에 클로드 코워크 충격…AI 혁신에 파괴되는 기존 산업[오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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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AI(인공지능) 혁명이 소프트웨어(SW) 업종에는 오히려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 발전에 따라 새롭게 등장하는 기능들이 전통 소프트웨어 기업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주에 대한 AI 비관론은 AI 호황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다른 기술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을 상기시키며 기술주 전반에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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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DR S&P 소프트웨어&서비스 ETF(XSW) 최근 3개월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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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드 코워크 충격에 SW주 급락

    블룸버그는 3일(현지시간)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한 분위기는 최근 약세론을 넘어 종말론적 수준으로까지 악화됐다"며 "AI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파괴할 수 있다는 염려가 커지며 트레이더들이 소프트웨어주 전반을 대대적으로 내던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S&P500 정보기술(IT) 섹터 지수는 2.2% 떨어져 S&P500지수 내 모든 섹터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특히 미국 소프트웨어주에 투자하는 SPDR S&P 소프트웨어&서비스 ETF(XSW)는 5.7% 급락했다. S&P500지수는 0.8%, 나스닥지수는 1.4% 하락했다.

    이날 소프트웨어주를 끌어내린 것은 앤트로픽이 AI 모델 '클로드 코워크'에 △법률 △재무 및 회계 △영업 및 고객관리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업무용 자동화 도구를 부가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법률 분야에서는 톰슨 로이터(-16%)와 리걸줌(-20%), CS 디스코(-12%), 재무 및 회계 분야에서는 인튜이트(-11%)와 블랙라인(-6%), 영업 및 고객관리 분야에서는 세일즈포스(-7%)와 허브스팟(-11%), 데이터 분석에서는 스노우플레이크(-9%)와 데이터독(-7%) 등의 소프트웨어 기업이 타격을 받았다.

    특히 법률 분야 기업들의 주가 낙폭이 심했는데 이는 클로드 코워크가 법률 데이터는 폐쇄성이 강해 AI가 학습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깼기 때문이었다. 클로드 코워크는 법원의 판결문 등 공공 데이터와 앤트로픽이 합법적으로 계약을 맺은 법률 데이터로 학습한 가운데 미리 학습하지 않은 데이터라도 실시간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최신 판례나 사용자의 PC에 있는 계약서 파일도 현장에서 변호사처럼 읽고 분석할 수 있다.


    클로드 코워크가 놀라운 이유

    클로드 코워크는 앤트로픽이 지난달 공개했을 때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챗GPT 등 기존 AI 챗봇은 채팅장 안에서 사용자의 질문에 텍스트 위주로 대답하는 반면 클로드 코워크는 사용자가 말한 하면 채팅창 밖에서 마우스와 키보드를 직접 작동시켜 엑셀이나 코딩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기존 AI 챗봇들이 인터넷 정보를 바탕으로 대답하는 것과 달리 클로드 코워크는 인터넷 정보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개인 컴퓨터에 저장된 데이터에도 접근해 사용자가 원하는 업무를 처리한다. 여러 작업 단계의 업무를 한 번의 명령으로 실행하는 것도 장점이다. 예를 들어 "과거 3년간 우리 회사의 판촉 프로그램을 찾아 핵심만 보고서 양식에 맞춰 정리해 팀원들 메일로 공유해줘"라고 명령하면 알아서 처리한다.

    게임산업도 AI 공포에 떨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월30일에는 알파벳이 텍스트나 이미지 명령어로 사용자가 직접 움직이고 조작할 수 있는 3D 가상세계를 만드는 AI인 '프로젝트 지니'를 출시하면서 게임주가 추락했다.


    AI의 파괴적 혁신, 주가 평가 어려워져

    블룸버그에 따르면 AI 혁명의 여파가 소프트웨어 업종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자 아크몬트 자산운용과 헤이핀 자산운용 등 투자회사들은 컨설턴트를 고용해 자사 포트폴리오에 AI 발전에 취약한 종목이 있는지 점검에 들어갔다.

    LPL 파이낸셜의 주식 리서치팀장인 토마스 쉽은 "AI에 대한 공포는 경쟁 심화와 가격 인하 압박, 경쟁사의 진출을 막아주는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다는 인식에 기인한다"며 "결국 기존 기업의 많은 기능이 AI로 쉽게 대체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성장의 결과가 미치는 범위가 확대되면서 주식의 적정 밸류에이션을 찾거나 어느 수준의 주가가 싸다고 판단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프리스의 주식 트레이딩 담당자인 제프리 파부자는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가장 비관적인 시각은 소프트웨어 산업이 인쇄 매체나 백화점처럼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것"이라며 "투자 심리가 너무 다 팔아버리자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저가 매수의 기회가 올 수도 있지만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을 보면 상승 모멘텀을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조차 고전하고 있다면 파괴적 혁신의 직격탄을 맞는 기업들이나 지배력이 없는 기업들은 얼마나 더 힘들어질지 상상해 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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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스닥지수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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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주 전반 부진…순환매 진행

    소프트웨어주의 부진 가운데 주요 기술기업들이 실적 모멘텀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번 어닝 시즌에 실적 발표 후 주가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주요 기술기업은 메타 플랫폼스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의 주식팀장인 넬슨 유는 마켓워치에 많은 기업들의 주가가 "완벽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며 작은 악재에도 취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모간스탠리의 자산운용 부문 시장 리서치 및 전략팀장인 대니얼 스켈리는 보고서에서 "기술주에 대한 급격한 매도세는 최근의 현상이 아니라 지난해 말부터 뚜렷하게 나타난 추세로 최근 가열되고 있다"며 고평가된 기술주에서 다른 섹터로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건전하다고 평가했다.

    또 "기술주 내에서도 순환매가 진행 중"이라며 "AI로 인한 파괴 우려로 소프트웨어에서 이탈한 자금이 메모리 반도체 같은 모멘텀 승자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4분기에 증시에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해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기술주가 고통스러운 시기를 보내는 있지만 바통이 다른 섹터로 넘겨져 전반적인 주가지수는 사상최고치 부근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3일 기준으로 S&P500지수는 지난 1월27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 대비 0.9% 밑에 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0월29일에 기록한 사상최고 종가 대비 2.9% 하락한 상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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