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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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NAVER)에서 연예인과 정치인 등 유명인의 익명글이 들춰지는 '프라이버시 사고'가 터졌다. 당사자의 동의 절차 없이 익명으로 남겼던 수년 전 글이 실명 프로필과 연동되면서 이른바 '디지털 파묘'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중이다.
5일 IT업계에 따르면 전날 유명인들의 네이버 프로필에 '지식iN(지식인)' 버튼이 추가되며 이들이 과거 지식인 서비스를 통해 작성한 글들이 공개됐다. 일부 유명인은 인물 정보 등록을 위해 본인이 참여하는데, 이 과정에서 네이버 계정과 연동되며 과거 지식인 활동까지 함께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네이버 측은 전날 오후 10시쯤 해당 기능을 황급히 롤백(이전 상태로 되돌림)하며 수습에 나섰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주요 커뮤니티에는 유명인들의 과거 발언이 빠르게 공유됐다.
이 과정에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의 글이 공개됐다. 천 원내대표는 2004년 7월 '고려대 남녀차별 심한가요'라는 질문에 답변을 남겼다. 그는 "고대 남학우들이 다 욕구불만 변태들은 아니다"라며 "몇몇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런 일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적었다.
이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여학우를 성희롱하는 일은 모든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아니냐"는 표현이 담겨 성희롱을 일반화하거나 축소하는 인식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격투기 선수 명현만 씨는 '명현만 UFC 가면 1승 할 수 있나'라는 이용자의 질문에 "타격은 상당한 편이나 그라운드가 안 좋아 힘들 것"이라고 본인 분석을 내놓아 '자기 객관화' 사례로 재조명 받고 있다. 이지영 강사는 학업과 진로 고민을 토로하는 학생들에게 본인의 경험담을 곁들이며 "지금의 인내가 미래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따뜻한 조언을 남겼던 사실이 화제가 됐다.
2002년 정식 출시된 지식인은 네이버가 국내 최대 포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끈 주역이다. 특히 타인에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을 털어놓고 답변을 통해 소통하는 창구로 주목받아온 만큼 당사자 동의 없는 사적 내용 노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 측은 "최근 서비스 업데이트 과정에서 생긴 오류"라며 "현재 상항을 파악 중"이라고 답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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