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스터크레마가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패션 브랜드 WBH 광고 영상(위쪽)과 다양한 광고나 영상물 제작에 사용되는 ‘얼굴 3D 스캐너’ 촬영 스튜디오 모습. [덱스터크레마·덱스터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패션 브랜드 ‘웨이백홈(WBH)’의 광고 영상이다. 과학소설(SF) 세계관을 구현하는 영상 효과를 고려했을 때, 제작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투입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모든 장면은 덱스터크레마가 인공지능(AI) 영상 모델을 활용해 단 2주 만에 제작했다. 덱스터크레마는 국내 특수효과(VFX) 스튜디오인 덱스터의 디지털 기반 광고·마케팅 자회사다.
2주 만에 30초짜리 광고 영상을 만들어 내는 시대가 됐다. 영상 제작 현장을 뒤흔든 것은 AI다. AI 전환(AX)이 가장 ‘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 광고 영상 제작 업계다. 거의 100% AI 모델만을 활용해 제작한 광고 영상까지 우후죽순 등장하는 추세다. 손동진 덱스터크레마 대표는 “AI를 활용하면 10억원짜리 광고 영상을 1억원만으로 제작 가능하다는 인식이 업계에 만연하다”며 달라진 제작 현장을 설명했다.
▶‘기획’ 단계부터 파고든 AI= AI는 광고 영상을 기획하는 마케팅 단계부터 이미 깊숙이 자리 잡았다. 현재 광고 영상 제작 중 AI가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는 분야는 초기 기획 단계다.
덱스터크라마 역시 AI를 가장 활발히 사용하는 조직이 마케팅테크 본부다. 해당 본부는 AI에 기반해 데이터를 분석, 광고 기획·제작을 지원한다. 손 대표는 “제품 타깃층과 기획 내용, 플랫폼별 광고 집행 계획 등을 분석하는 기획 분야에서 AI가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드플로러’라는 AI 에이전트가 핵심이다. 애드플로러는 AI를 기반으로 시장 분석·전략 수립, 타겟 설정, 콘텐츠 제작, 광고 운영 등 일련의 마케팅 과정을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다. 덱스터크레마가 2024년 개발해 본격적으로 실제 업무 현장에 도입하고 있다. 애드플로러의 기능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광고 콘텐츠 이미지 제작’이었다. 이용자가 광고하고 싶은 제품의 이미지를 집어넣으면, 애드플로러가 이미지와 제품 타깃층의 페르소나를 분석해 곧바로 짧은 길이의 영상을 만들어준다.
애드플로러는 현시점 가장 성능이 좋은 AI 모델에 기반해 지속해서 고도화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덱스터크레마 직원은 “나노바나나 등 다양한 AI 모델을 활용해 에이전트를 구현하고 있다”며 “현재 AI 모델마다 성능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그 순간에 최적의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툴을 조합해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광고 기획 단계를 넘어 영상 제작 단계에서도 AI의 영향력은 확산하고 있다. 특히 광고 영상 분야는 거의 100% AI만을 활용해 영상 제작을 완수할 수 있는 있는 수준까지 AI전환이 이뤄졌다.
손동진 대표는 “광고는 영상 제작 호흡이 빠른 분야로, 곧 속도가 생명이라 AI 활용도가 높다”며 “제작 후 세부적인 수정 단계를 제외하면, AI가 거의 100% 영상을 제작하는 셈”이라고 했다.
▶영화·드라마 현장도 AI 본격 투입= 영상 예술의 정점으로 꼽히는 영화·드라마 제작 현장도 지난해부터 AI 활용을 점차 늘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6월 개봉한 tvN 드라마 ‘견우와 선녀’가 대표적인 사례다. 해당 드라마에는 수많은 장병이 전쟁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50명이 넘는 엑스트라부터 특수효과까지 촬영 현장의 어려움이 엿보이지만, 예상외로 일부 분량에는 단 한 명의 배우도 투입되지 않았다. VFX 제작을 담당하는 덱스터 스튜디오가 실사 촬영 없이 AI를 활용해 제작한 결과다.
판타지 장르 제작에도 AI를 접목하는 시도가 늘고 있다. 판타지는 물리적으로 촬영이 불가한 장면이 많아, VFX 의존도가 높은 장르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들은 AI 덕분에 작업 속도는 빨라진 반면, 투입 인력은 줄었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 일주일에 5개 나오던 결과물이 50개~100개로 늘어난 것이다. 프레임마다 와이어를 지우는 것 같은 단순 작업 영역에서도 AI가 적극 활용된 결과다. 차민주 기자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