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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엡스타인 스캔들' 어디까지…美 넘어 영국 총리까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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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미 영국대사 임명 책임론 계속…사과에도 여야 사퇴 요구

    머니투데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피터 맨덜슨 전 주미 영국대사/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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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한 스캔들 여파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사퇴 압박을 받는 등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었던 피터 맨덜슨 전 상원의원을 주미영국대사로 임명한 책임론이 커지면서다.

    AFP통신, BBC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5일(현지시간) 엡스타인 피해자들에게 유감을 밝히고 맨덜슨 전 대사를 임명한 데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맨덜슨의 거짓말을 믿고 그를 임명해 죄송하다"며 "(피해자) 여러분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맨델슨 전 대사는 마치 엡스타인을 거의 알지 못하는 사람처럼 말했다"며 "누구도 그들의 관계가 얼마나 깊고 어두운지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맨델슨 전 대사가 후보로 검토될 당시 엡스타인과 관계에 대해 거짓말했다는 것을 입증할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총리직을 유지할 계획을 드러냈다. 스타머 총리는 정부의 우선순위를 언급한 뒤 "중요한 일을 계속해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스타머 총리는 논란이 거세지자 "맨덜슨 전 대사를 임명한 것을 후회한다"며 "지금 아는 사실을 그때 알았더라면 당연히 임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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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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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머 총리의 사과에도 여야를 막론하고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제1야당 보수당의 케미 베이드녹 대표는 "총리직을 유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집권 노동당 칼 터너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하원 의원들은 내가 16년간 의회에 있으면서 본 모습 중 가장 분노에 차있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의 시각도 비슷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맨덜슨 임명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스타머 총리는 이미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라며 "사퇴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사설을 통해 "스타머 총리 판단력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며 "거짓말을 믿었다는 점에 대해 사과했지만 순진함은 변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치 피해자인 것처럼 말했지만 진짜 사과해야 할 건 이번 스캔들이 총리직을 위협하기 전에 피해자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맨델슨이 어떤 식으로든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었는데 이를 용납한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노동당 유력 정치인이었던 맨덜슨 전 대사는 산업장관 등 각료를 지냈으며 남작 작위를 받고 종신 귀족이 되면서 상원의원이 됐다. 맨덜슨 전 대사는 2024년 12월 주미 영국대사로 지명돼 2025년 2월 공식업무를 시작했지만 엡스타인과 친분 논란으로 7개월 후인 9월 경질됐다.

    최근 엡스타인 파일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다시 궁지에 몰렸다. 맨델슨 전 대사는 엡스타인과 친분을 유지하면서 거액을 받거나 정부의 기밀 정보 등을 넘겼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에 노동당에서 탈당하고 상원의원직도 사임했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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