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적대적 두국가' 명문화할 수도…'핵보유국 인정 요구' 대미 메시지 가능성
대내외 정책 '5년 청사진' 발표…"핵억제력 강화" 신무기 개발계획 나올 듯
김정은, '당대회 준비' 전원회의서 중요결론 |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북한이 2월 하순 개최하겠다고 8일 공표한 제9차 노동당 대회에서는 향후 5년간 북한의 국정 노선과 대외 전략의 밑그림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당이 국가기관을 영도하는 체제인 북한에서 5년마다 열리는 당대회는 사실상 최상위 의사결정기구다. 당대회에서 결정한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청사진과 대남·대미 기조가 적어도 5년 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올해도 이재명 정부와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한과 단절됐던 대화를 다시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당대회에서 나올 북한의 대외 노선은 이후 한반도 정세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당대회 준비' 전원회의서 중요결론 |
◇ 南엔 '적대적 두 국가' 못박을 듯…미국엔 '전략적 모호성' 유지할 수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선언한 이후 북한은 한국 정부의 어떠한 대화 제의에도 '철벽'으로 일관하고 있다.
9차 당대회에서도 남측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일 확률은 낮다. 오히려 노동당 규약에 '적대적 두 국가'를 명문화하고 쐐기를 박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반면, 미국에 대해서는 '핵보유국끼리의 공존'을 주장하며 대화 기회를 열어 놓을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이 작년 9월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포기한다면 "미국과 마주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여지를 뒀다는 점에서다.
다만 대미 메시지가 얼마나 구체적일지는 미지수다.
기존의 '뒷배'인 러시아와는 밀착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소 어색한 기류가 남아있는 중국과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도 관심이다.
김정은, 딸 주애와 대구경 방사포 시험사격 참관 |
◇ 핵보유국 지위 노리는 北…국방력 강화 계획 발표 전망
김 위원장이 "노동당 제9차 대회는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가일층 강화하기 위한 다음 단계의 구상들을 천명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대로 당대회에서는 국방 분야의 새로운 계획도 구체화할 전망이다.
특히 남측보다 열세로 평가됐던 재래식 전력을 현대화해 핵전력과 결합하는 '핵·재래식 무기 병진' 정책을 내세우며 전쟁수행능력 신장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으로 얻은 실전 경험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당대회에 맞춰 열병식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에서 새로운 무기가 등장할지도 관심거리다.
북한 김정은, 러시아 파병군 가족과 신년행사 |
◇ 딸 주애, 당대회장 나올까…간부 물갈이 가능성
주애는 작년 9월 김 위원장의 방중에도 함께하는 등 군사·경제 등 다양한 현장 행보에 동행하며 '예비 후계자'로서의 존재감을 키워왔다. 올해 첫날에는 선대 지도자들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당대회에 주애가 등장하거나 공식 직책을 맡게 된다면 유력한 후계자라는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다만 주애는 너무 어려 이번에 직책을 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영자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13년생으로 추정되는 주애는 이제 13세인데 노동당 규정상 18세 이상만 입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핵심 간부들에 대한 인사폭도 주목된다. 지난 8차 당대회에서는 김 위원장 집권 10년 차를 맞아 지도부를 새로 구성해 세대교체를 이뤘다.
김 위원장은 최근 공장 준공식에서 경제 간부들의 무책임성을 질타하며 내각 부총리를 즉각 해임하는 등 질책성 인사 조처를 하고 인적쇄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런 점에서 당 중앙위원과 후보위원급에서 신진 간부들로 인적 변화를 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북한 혁명학원 원아들 원산갈마해안 관광 |
◇ 8차 당대회땐 '경제실패' 인정…자력갱생 기조 속 민생 돌파구 주목
경제 분야에서는 '자력갱생' 기조를 유지하며 내부 결속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목표 달성이 엄청나게 미달했다며 경제 실패를 자인했던 8차 당대회 때와 달리 이번엔 '지방 발전 20×10' 정책에 따라 전국에 건설된 공장과 병원 등을 핵심 성과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북 제재에 따른 자원 고갈 문제와 주민들이 체감하는 민생난은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는 만큼 이에 대한 돌파구를 어떻게 마련할지가 관건이다.
지난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등 관광 인프라를 대폭 구축한 만큼 제재에 얽매이지 않는 관광 산업으로 외화를 벌어들이겠다는 의지를 보일 수도 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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