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관망·경계' 확산, 코스닥 중·소형주 온기 전망
美지표·3차 상법개정안 주목
국내 증시 변동성이 빠르게 확대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 조정을 과열해소 국면으로 평가하면서도 설연휴를 앞두고 단기 경계심리가 확산할 것으로 예상하며 업종별 순환매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말 대비 135.22포인트(2.59%) 하락한 5089.14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주간 기준 첫 하락이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는 12조6278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 기관은 각각 11조146억원, 2조565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미국발 이슈가 국내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 차기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으로 낙점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과거 매파적(통화 긴축정책 선호) 성향이 부각됐고 AI(인공지능) 버블 우려도 다시 확산했다. 지난 한 주(2~6일) 국내 증시에선 사이드카가 3차례 발동됐고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3년 새 최고수준까지 치솟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을 국내 증시나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문제가 아닌 기술적 조정으로 해석한다. 연초 이후 국내 증시가 신고가 랠리를 이어온 만큼 단기과열에 따른 숨고르기 국면이라는 평가다. 그간 지수상승을 견인한 반도체주 역시 이런 조정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 추이와 실적 발표 기업/그래픽=김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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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하락은 기업 이익 대비 주가상승 속도가 과도하게 빨라지며 나타난 현상으로 구조적인 하락보다는 단기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단기적으로는 업종 내 순환매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외환·원자재)리서치부장은 "설연휴를 앞두고 관망·경계심리가 강화되며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하방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변동성 확대국면에서는 에너지,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미디어, 철강, 바이오 등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에 관심을 두고 순환매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승범 유화증권 연구원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아직 본격적인 수익창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쟁을 멈출 수 없는 구조다 보니 AI(인공지능)산업 전반에 무차별적인 거품이 형성되기는 쉽지 않다"며 "반도체 역시 PC 한 대당 메모리 사용량이 많이 늘어나기 어려운 데다 가격부담이 커져 수요확대에 제약이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대형주 중심 주도주 장세보다 코스닥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테마주 장세가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정책이슈와 이번주 발표가 예정된 주요 미국 경제지표도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모멘텀(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차 상법개정안이 이달 내 처리될 경우 증권 및 지주업종 내 자사주 비중이 높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 1월 고용지표 등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미국 경기개선 흐름이 이어지면 화학·철강업종 내 선별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번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래에셋증권, 두산에너빌리티, KT 등 기업의 실적발표가 이어진다. 미국에선 오는 11일 밤(한국시간) 1월 고용보고서가 발간되고 12일 밤에는 1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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