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의 정치경제부 기자 |
정치권이 다시 시끄럽다. 그러나 민생 때문은 아니다. 여야 모두 집안싸움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제명'으로 흔들리고 더불어민주당은 '합당'으로 요동친다. 싸움의 상대가 민생이 아닌 그저 계파싸움에 불과하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사실상 내전 국면에 들어갔다. 윤리위가 당원게시판 사태를 이유로 제명을 의결했고 최고위가 이를 추인했다. 절차는 빠듯했고 설명은 부족했다. 당권파와 친한계가 부딪히며 내부 총질의 연속이다.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 논란도 함께 폭발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응은 오락가락했다. 처음에는 사과를 미루다 여론이 악화되자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 책임은 언급하지 않았다. 당내에서는 “윤의 굴레에서 벗어나라”는 비판이 나왔다. 장 대표는 중재자가 아니었다. 한 축에 섰다. 강경 결집형 리더십의 한계가 드러났다.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꺼낸 재신임 투표는 배수진이었다. 친한계는 이를 “협박 정치”라고 반발했다. 봉합의 여지는 더 줄었다.
지지율은 냉정했다. 국민의힘은 20%대 초중반에 머물렀다. 민주당은 40% 안팎을 유지했다. 중도층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단식 국면에서 반짝 반등은 있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결집은 있었으나 확장은 없었다.
민주당도 집안싸움에서 자유롭지 않다. 최근 불거진 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 논의는 범여권 단일대오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민주당 내부의 권력·지분 갈등을 자극했다. 정청래 대표의 전격 제안을 두고 “지방선거 이후 논의할 사안”이라는 반발과 함께 “대표 연임과 당권을 겨냥한 정치적 계산”이라는 비판이 공개적으로 나왔다. 일부 최고위원과 의원들은 절차와 시기를 문제 삼았고 조국혁신당 역시 흡수합당에는 선을 긋고 지분 요구를 거론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겉으로는 통합 논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누가 범여권의 중심이 될 것인가’를 둘러싼 힘겨루기다.
민주당의 계파 갈등은 사법 리스크나 공천 문제로 포장되지만 본질은 권력 구도다. 다만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과 반보수 프레임이라는 방패가 있다. 갈등이 드러나도 당장 치명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극단적 진영 대결과 막말 정치가 반복되며 피로감은 누적됐다. 정치 혐오는 일상이 됐고 청년층은 더 냉담하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말이 자연스러워졌고 투표장에 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 청년들이 등을 돌리고 있음에도 정치는 줄 수 있는 답이 없다.
[이투데이/유진의 기자 (jinny0536@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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