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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 열풍에 123% 오른 휴림로봇… 대주주 연이은 매도에 ‘고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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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 ‘CES 2026′ 이후 로봇주가 급등하면서 로봇 테마주로 묶인 휴림로봇의 주가도 3개월 새 123.79% 올랐다. 하지만 주가가 가파르게 치솟은 틈을 타 최대주주와 주요 임원들이 잇따라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시장에서는 이를 ‘고점 신호’로 받아들이는 경계감이 확산하고 있다.

    조선비즈

    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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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휴림홀딩스는 지난 3일 휴림로봇 주식 81만7663주를 주당 1만2230원에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어 다음 날인 4일에도 79만9149주를 주당 1만2455원에 추가로 처분했다. 이번 매도로 휴림홀딩스의 지분은 기존 783만3177주(7.11%)에서 621만6365주(5.2%)까지 낮아졌다.

    최대주주의 대규모 매도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고점 신호’ 아니냐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통상 경영진의 지분 매각은 시장에서 ‘매도 신호’로 통한다. 회사의 미래 성장성을 확신한다면 주가가 오르는 시점에 주식을 팔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휴림홀딩스는 별도의 매도 사유를 밝히지 않아 시장에서는 단순 차익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시간외 매매 물량이 최근 시세 대비 두 자릿수 가까이 할인된 가격에 거래된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한 달(1월 9일~2월 9일) 휴림로봇의 종가 평균은 1만4130원으로, 매매 단가 1만2230~1만2455원 대비 약 13% 할인된 수준이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시간외 매매(블록딜)에는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보호예수 약정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별도 약정이 없다면 향후 차익 실현 물량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어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내부 관계자의 주식 매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부터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자, 박영삼 이사가 5279주를 장내 매도한 데 이어, 9월 이종진 이사가 12만2924주를, 10월에는 송종국 부사장이 2640주를 장내 매도했다.

    최근 주가 급등이 기업 기초 체력보다 업황 기대감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휴림로봇은 매출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지난 4년간 영업 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휴림로봇은 2022년 74억원, 2023년 18억원, 2024년 49억원, 2025년 3분기까지 14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산정되지 않고 있다.

    김정은 기자(xbookleade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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