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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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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혁신당 합당 논의 갈림길…"지방선거 이후 절차밟자"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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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의원 논의로 조속 결론"

    재선의원 "국정과제 집중하자"

    선거 후 논의기구 만들자는 의견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는 오는 6월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로 미루는 형태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부에서 합당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의원총회, 최고위원회의 등의 절차를 토대로 합당 문제가 확전되지 않도록 논의를 매듭짓겠다는 포석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0일 합당 의견 청취를 위해 마련한 재선 의원 간담회에서 당원 여론조사 등을 거치지 않고 의원 논의를 통해 빠르게 결론을 짓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어떠한 방안이 더 올바르고 좋은 방안인지 조속한 시일 안에 의원님들의 뜻과 함께 결론을 내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당의 주인은 당원이므로 당원 뜻을 묻는 것(절차)을 가졌어야 되는데 그 부분은 이러저러한 통계, 여론조사, 통계 지표 등을 참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선 의원들은 현시점에서 합당 논의를 중단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민주당 재선의원 모임의 강준현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더는 갈등이 증폭되는 것을 중단했으면 좋겠다. 합당 논의를 당장은 중단하고 국정과제에 집중하자는 데에 뜻이 모였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관련한 재선의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10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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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선 의원들은 정 대표의 신속한 결단과 의원 내부 논의를 통한 결정 방식으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재선의원들은 지금은 아니지만 종국에는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홍기원 민주당 의원은 "합당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이 많았다"며 "과정 관리와 시기상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강 의원도 "종국적으로 합당하는 게 맞다"면서 "지방선거 이후에 논의기구를 만들어서 숙고하는 절차를 밟자는 얘기가 많았다"고 했다.

    아울러 합당으로 인한 상처 봉합 문제도 논의됐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정 대표의 합당 제안 후 찬성, 반대로 나뉘어 격론을 벌였다. 강 의원은 "(재선의원들 사이에서는) 사과할 내용이 있으면 사과하고 갈등이 증폭된 원인이 있으면 과정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합당의 상대편인 혁신당 역시 합당 실패 이후를 대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박병언 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 내 정청래 대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을 계기로 격화된 것 같다"며 "혁신당은 민주당에서 정돈된 제안을 해주지 않은 과정에서 몸살을 앓은 피해자 입장이다. 적절한 수준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혁신당은 가만히 앉아 있다 맞았는데, 어떻게 반창고를 붙일지 얘기를 해얄 거 같다"며 "(양당 관계가) 흠집이 났는데 잘잘못 떠나 서로 당원들에게 인내하고 넘어가자고 할 수 있는 뭔가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당 관계 복원의 최소 조건으로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합당 논의가 지방선거 이후 등으로 미뤄질 경우 지방선거 대응도 관건이다. 당초 양당 사이에서는 선거연대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지만, 양당 사이의 균열이 커진 터라 합당 논의가 시작되기 전보다 더 사이가 나빠졌다. 선거 연대 등을 두고서 갈등의 불씨를 안은 채 지방선거를 시작하게 될 위험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합당과 관련한 당내 의원들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이후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통해 합당과 관련한 당의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지혜진 기자 hey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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