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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이슈 6G 주도권 전쟁

    엇갈린 통신3사 작년 실적…6G 앞두고 CAPEX는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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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 본업 안정·AI 성장 본격화…올해 관건은 네트워크 투자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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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통신3사가 지난해 해킹 사고 여파와 번호이동 확대 영향 속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여러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유·무선 사업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며 통신3사 합산 영업이익은 2023년 이후 다시 4조원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관련 사업 매출 역시 비중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역시 AI 중심 신사업 확대가 공통된 핵심 키워드로 꼽힌다. KT의 경우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이 남은 변수로 지목된다. 지난해 일회성 비용 부담 속에서 투자 청사진이 두드러지지 않았던 만큼, 6G 시대를 대비한 설비투자(CAPEX) 확대가 주요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투자가 향후 6G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연내 통신3사에는 5G 단독모드(SA) 전환 의무도 부과된 상황이다.

    ◆ 해킹 사고·일회성 비용 변수 속 엇갈린 실적

    2025년 통신3사 연간 합산 매출은 60조7951억원, 영업이익은 4조42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 26.6% 증가했다.

    회사별로 보면 실적 희비는 크게 갈렸다. SK텔레콤은 매출 17조992억원, 영업이익 1조73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7%, 41.1% 감소했다. 반면 KT는 매출 28조2442억원, 영업이익 2조4691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6.9%, 2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매출 15조4517억원, 영업이익 892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7%, 3.4% 증가했다.

    지난해 실적을 가른 핵심 변수는 해킹 사고였다. SK텔레콤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번호이동이 확대되며 KT와 LG유플러스가 반사이익을 얻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기준 KT의 무선 가입자(MVNO 제외)는 전 분기 대비 2.3% 증가한 2898만5000명을 기록했다.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의 81.8%까지 확대됐다. 이에 따라 무선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6조8509억원을 기록하며 기존 1%대 성장률을 웃돌았다.

    LG유플러스 역시 가입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체 무선 가입자는 2170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모바일 매출은 1조6153억원으로 4.7% 성장했다.

    반면 SK텔레콤 가입자는 2175만명으로 전년 대비 9만8000명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무선 매출은 전년 대비 4.6% 줄어든 2조5380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주주환원 정책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KT는 주당 600원 현금 배당을 결정해 연간 배당금을 2400원으로 20% 확대했고, LG유플러스는 주당배당금 660원을 유지하며 배당성향 51.9%를 유지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실적 악화로 결산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회사는 실적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배당 재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KT의 경우 위약금 면제 기간(2025년 12월 30일~2026년 1월 13일) 동안 발생한 가입자 이동이 지난해 실적에 반영되지 않아 올해 1분기 실적 변수로 지목된다.

    ◆ AI 성장 본궤도…올해 키워드는 ‘AI 체질개선’

    AI와 데이터센터 사업은 3사 모두에서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와 AI·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힘입어 매출 99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7.4% 성장했다. 공공 부문 수주 확대와 액체 냉각 기반 AI 데이터센터 개소가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SK텔레콤 역시 데이터센터 사업이 실적 방어 역할을 했다.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34.9% 증가한 519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울산 AI 데이터센터 구축 시 연간 1조원 규모 매출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AIDC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8.4% 증가한 4220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 확대와 파주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이 성장 기반이 됐다. B2C 영역에서도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향후 300만명 확대가 목표다.

    통신3사는 올해 공통적으로 AI 중심 사업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KT는 KT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B2B 사업 성장을,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를 통한 신규 매출 창출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중심으로 AI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착공을 시작한 파주 데이터센터를 차세대 데이터센터로 코로케이션(데이터센터 대여 및 위탁운영) 사업 확장을 도모한다.

    ◆ 지난해 마케팅 비용 증가…CAPEX 방향 촉각

    한편 지난해 가입자 확보 경쟁이 재점화되면서 마케팅 비용 부담도 확대됐다. KT의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2조7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4119억원으로 4.7%, LG유플러스는 2조3143억원으로 4.8% 증가했다.

    이처럼 통신사의 비용 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통신 본업에서의 경쟁력 확보는 올해 최대 과제로 대두된다.

    당장 이번 실적 발표에서 연내 CAPEX 전망치는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지난해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CAPEX는 전년 대비 각각 24.1%, 5.8%, 8.9% 감소하며 투자 축소 흐름이 이어졌다.

    문제는 올해가 6G 시대를 앞둔 중요한 전환기라는 점이다. 정부는 연내 5G 단독모드(SA) 전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통신사들은 여전히 비용 효율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투자 확대 여부를 두고 우려가 나온다. 특히 SA 전환 과정에서 음영지역 해소를 위한 기지국 추가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계에선 당장 투자 확대보다 비용 절감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비용 효율화와 네트워크 투자 확대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올해 통신3사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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