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직도 막힌 취업 시장
공채 축소·AI 확산 이중 압박
20대 취업자 39개월 연속 감소
청년 고용률 5년來 최저 수준
‘쉬었음’ 278만명 역대 최대
1월 고용 증가 폭이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20대 취업자는 39개월 연속 감소하며 청년 고용 한파가 장기화하고 있다.
1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98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 8000명 증가했다. 이는 2024년 12월(-5만 2000명)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지난해 9월 31만 2000명까지 확대됐던 증가 폭은 4개월 만에 절반 이하로 축소되며 고용 증가세 둔화가 뚜렷해졌다.
청년층 부진은 구조적 흐름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15~29세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7만 5000명 감소해 전체 연령대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특히 20대 취업자는 19만 9000명 줄어 3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청년층 고용률은 43.6%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하락하며 21개월째 내림세를 기록했고 실업률은 6.8%로 0.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40대와 50대 실업률은 각각 0.2%포인트·0.1%포인트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대기업 공채 축소와 경력 중심 수시 채용 확대가 청년층 진입 장벽을 높였다”며 “구체적인 지표로 확인되지는 않지만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 신입 채용도 인공지능(AI) 확산의 영향을 받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간 전체 취업자 증가를 떠받쳐온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둔화 조짐이 나타났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14만 1000명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한파로 야외 활동이 위축된 데다 지방자치단체별 노인 일자리 사업 시작이 지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청년층과 고령층 고용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전체 지표도 악화했다. 지난달 실업률은 4.1%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해 202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자는 121만 1000명으로 12만 8000명 늘었다.
실업자 증가는 주로 취업 경험이 있는 인원에서 발생했다. 유경험 실업자는 117만 명으로 13만 4000명 증가했고 무경험 실업자는 4만 1000명으로 6000명 감소했다. 단기 근로 종료 후 재구직에 나선 인원이 늘어난 데다 노인 일자리 사업 지연으로 일부 고령층이 일시적으로 실업 상태에 머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인구도 278만 4000명으로 11만 명 증가해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60세 이상이 11만 8000명 늘었고 청년층도 3만 5000명 증가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6만 9000명으로 2021년 1월 이후 가장 많았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이 10만 7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이 9만 8000명, 공공행정이 4만 1000명 각각 감소했다. 제조업과 건설업은 각각 19개월·2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수출 실적 개선과 기업심리 회복 영향으로 전월 대비 감소 폭은 소폭 축소됐다.
반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은 18만 5000명, 운수·창고업은 7만 1000명,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은 4만 5000명 증가했다. 다만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단시간 근로 비중이 높은 업종 중심의 증가라는 점에서 고용의 질 개선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정경제부는 청년층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인공지능 현장 실무 인력 양성, 지역고용촉진지원금 및 비수도권취업근속장려금 지급 등 맞춤형 대응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enoug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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