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6.2.5 ⓒ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집값이 오르면 50세 이상 가계의 소비는 늘지만, 50세 미만 가계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미만은 이미 주택을 보유한 유주택자더라도 소비를 줄였다.
한국은행은 12일 ‘주택가격 상승이 연령별 소비 및 후생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주택가격이 오르면 소비, 후생이 개선되는 ‘자산효과’가 세대별로 다르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가계금융복지조사 미시데이터를 활용해 유주택자와 무주택 전·월세 거주자의 소비성향과 세대별 차이를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주택가격이 5% 올랐을 때 50세 이상인 가계의 후생은 평균 0.26% 증가한 반면 50세 미만인 가계는 평균 0.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생은 비(非)주거 소비지출, 주거서비스 소비, 자산가치 등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만족도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한은은 소비 지출 증감으로 환산해 후생을 측정했다.
연구를 진행한 주진철 한은 금융모형팀 차장은 “젊은층의 후생 감소는 무주택자가 향후 주택 구매를 위해 저축을 늘리는 ‘투자 효과’와 유주택자가 대출을 늘리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소비를 줄이는 ‘저량 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무주택 청년들의 소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실제로 2013년, 2018년 등 과거와 비교했을 때 2023년은 모든 세대에서 평균소비성향(소득 대비 소비 비율)이 하락했는데 25~39세 무주택 가구의 소비성향이 크게 낮아졌다.
집을 샀지만 금융자산이 부족한 ‘부유한 유동성 제약 가계’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소비를 제한한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전체 자산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장부상 자산은 늘었지만, 현금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소비 진작 효과가 제한된 것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