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아파트 매물 30% 증가했지만
리모델링·재건축 기대 단지는 호가 높여
“500만원 이상 못깎아” 콧대 여전
다주택자 많은 단지는 급매 나오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소재한 한 아파트. [네이버지도 거리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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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경기 분당구 정자동의 한솔주공5단지는 연초 대비 매매 매물이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럼에도 74㎡(이하 전용면적) 호가는 지난달 12월 최고가(15억6800만원, 4층) 대비 1억 가까이 높은 16억원 중반부터 최대 21억원까지 형성돼 있다. 리모델링 단지로 이주 공고가 나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5월 9일로 끝나면서 분당 지역도 아파트 매물이 쌓이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매물 증가에도 단지별 분위기는 엇갈린다. 직전 신고가보다 눈높이를 낮춘 곳들이 있는가 하면, 재건축·리모델링 호재를 기대할 수 있는 곳들은 호가가 오히려 올랐다.
13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경기 분당구의 매물 수는 2645건으로 집계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공식화 발언이 있었던 지난달 23일(2002건) 대비로는 32% 가까이 늘었다. 1년 전 (4945건)에 비해 여전히 절반 수준이지만 최근 2~3주 사이 매물이 나오며 분위기 변화가 감지됐다.
동별로는 증가폭에 차이가 있다. 1달 전과 대비해 ▷야탑동(184→365건, 98.3%) ▷이매동(83→137건, 65%) ▷수내동(96→154건, 60.4%) ▷삼평동(59→91건, 54.2%) ▷금곡동(80→122건, 52.5%) ▷백현동(91→138건, 51.6%) 등이 눈에 띄게 늘었다. 판교동(146→155건, 6.1%)은 매물이 소폭 늘어난 반면 대장동(252→208건, -17.5%)은 오히려 감소했다.
분당 내에서도 매물 차별화가 나타나는 배경에는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 여부, 정비사업 추진 속도, 리모델링 진행 상황 등 지역 특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
정자동에서 활동중인 공인중개사 A씨는 “40~50대 다주택자들이 매수자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물건을 내놓고는 있다”면서도 “다만 ‘500만원 정도만 깎아주겠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했다. 해당 관계자는 “특히 재건축·리모델링 단지를 보유한 소유주들은 과거 상승 경험도 있고 고령도 아니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세금을 택하겠다는 분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정비사업 추진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거나 ‘세 낀 매물’을 처리하고 싶었던 다주택자들이 있는 단지들의 경우는 상담 사례가 늘고 있다. 다른 공인중개사 B씨는 “정부가 다주택자들에게 5월 9일까지 계약 체결 후 잔금·등기 유예 기간을 준 뒤, 연초 5개 불과했던 매물이 20개까지 늘어난 곳도 있다”며 “매주 2~3건 이상 매물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분당은 지난해 과천과 함께 경기 지역에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20% 넘게 오른 지역이다. 강남지역 재건축과 맞물려 큰 폭의 집값 상승이 있었던 만큼 추후 매물 축적에 따른 가격 하락이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과천의 신축 단지인 위버필드에서는 84㎡가 ‘세 낀 매물’로 최고가 대비 1억3000만원 내린 가격에 급매로 최근 나왔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해 12월 26억8000만원(20층) 이었다.
전문가는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5월 9월 전 조기 출회하며 점차적인 가격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매물 가격은 상승시에는 ‘키 맞추기’가, 하락 시에는 격차를 줄이는 ‘갭 맞추기’가 일어난다”면서 “매물 총량이 늘면서 조정될 수 있는 매물의 범위가 넓어진 것은 맞지만 다만 급락에 가까운 하락이 일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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