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오름세 주는데…수지는 불기둥
올해 들어 3.52% 올라…당분간 상승할 듯
반도체 회사 성과급 ‘대박’에 집값 견인 추세
신규 공급 없고, 재건축 이주 수요 증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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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 수지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9주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기업 임직원들의 주택 수요가 용인 수지구로 확산하는 가운데 공급 부족에 리모델링 이주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수지구 부동산 시장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한국부동산원 2월 둘째 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수지구는 이 주 0.75%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 지역은 지난해 12월 15일부터 9주째 전국 시·군·구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가격 오름폭은 증가하고 있지만 수지는 매주 ‘불기둥’을 세우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1월 넷째주 0.17%에서 0.16%→0.14%로 감소추세다. 서울도 0.31%→0.27%→0.22%로 줄고 있다. 반면 수지는 같은 기간 0.58%→0.59%→0.75%로 증가 추세다. 수지는 올해 들어서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집값이 3.52% 올랐다.
수지 집값은 신분당선 라인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 단지들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수지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30일 16억 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2월 12~13억원대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해 1년 만에 3억 원 이상 급등한 수치다.
수지구 집값이 오르는 이유 중 하나로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대규모 성과급 지급이 지목된다. 수지구의 A중개업소 대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셔틀버스가 수지에서 출발하는 만큼 30분~1시간이면 출퇴근이 가능하다”며 “분당과 비교하면 가격도 저렴해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때도 수지 집값이 폭등했다. 2018년 한 해 동안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3.50% 오르는 데 그쳤지만 수지 아파트는 8.53%나 급등한 바 있다. 2020년 코로나19 당시 반도체 수요가 늘자 수지 집값은 22.09%의 폭등세도 기록한 바 있다.
분당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수지가 ‘키 맞추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분당 집값은 19.10% 오르는 사이 수지는 9.06%의 상승률에 그쳤다. 한 중개업소 대표는 “수지가 실거주하기 좋은 지역이어서 전세나 월세로 거주하다 집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며 “수지가 그간 분당 아파트값의 65% 수준을 유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가격 상승 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대규모 리모델링도 예정돼 이주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지 아파트 가격은 당분간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지초입마을(1620가구)은 이달부터 이주를 시작하고 보원아파트도 다음 달께 이주를 예상하고 있다. 최근 수지 한성도 재건축 사업시행자 지정고시를 하는 등 정비사업이 활발하다.
게다가 당분간 공급이 없을 가능성도 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부터 3년간 용인 수지에 신규 입주 물량은 없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학군도 좋고 신분당선도 이용할 수 있어 사실상 대체할 만한 다른 도시가 마땅히 없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경기가 점점 좋아지면 소득 수준 자체도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주거비 상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천민아 기자 mi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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