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탕정2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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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에서 행정구역의 경계를 허무는 신규 도로와 터널이 지역 가치를 재편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강이나 철도, 산 등 물리적 장벽으로 분리됐던 지역이 도로·터널·교량으로 연결되면서 생활권이 통합되고, 이 과정에서 집값 격차가 축소되거나 새로운 상승 동력이 형성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교통 인프라 확충은 인접 지역 간 이동 시간을 단축시키며 주거 선호도와 가격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서는 서리풀터널 개통 이후 교통 여건 변화가 주변 아파트 시세에 빠르게 반영됐다. 방배동 ‘서리풀e편한세상’ 전용면적 84㎡는 2017년 12월 14억원에 거래됐으나, 터널 개통 이후인 2019년 8월 18억원을 기록했다. 2년도 채 되지 않아 4억원 상승한 셈이다.
과거 서초동과 방배동은 국군정보사령부 부지로 가로막혀 인접해 있으면서도 이동이 불편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2019년 터널이 개통되면서 서초대로가 직결됐고, 내방역에서 강남역까지 이동 시간이 20분 이상 단축됐다. 이에 따라 방배동은 사실상 강남 생활권으로 편입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 성남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2021년 개통된 서판교터널로 판교테크노밸리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서판교 일대는 판교 중심 상권과 동일 생활권으로 묶였다. 이에 따라 2018년 분양 당시 7억원 내외였던 ‘판교퍼스트힐 푸르지오(2단지)’ 전용 84㎡는 2023년 11억원에 거래되며 가격 수준이 달라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물리적 접근성 개선은 심리적 거리까지 좁혀 상급지의 인프라를 공유하게 만든다”며 “특히 이동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는 구간의 진입로 인근 단지는 시장에서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생활권 통합 흐름은 수도권을 넘어 충남 천안·아산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착공이 예정된 아산 탕정면과 천안 불당동을 잇는 과선교는 두 지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불당지구는 학원가와 병원, 상업시설이 밀집한 천안의 대표적인 주거 선호 지역으로 지역 시세를 주도해왔다.
불당지구 대장주로 꼽히는 ‘천안불당 지웰더샵’ 전용 84㎡는 현재 8억500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과선교가 개통되면 탕정과 불당 간 이동이 간소화되면서 수요와 인프라가 일부 통합되고, 인접 지역 시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생활권 통합 효과가 예상되는 신규 분양 단지도 시장의 관심 대상이다. GS건설은 3월 아산센트럴시티 도시개발구역 A3블록에서 ‘아산탕정자이 메트로시티’ 163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불당동과 연결되는 과선교 예정지 인근에 위치해 향후 교통 여건 변화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투데이/김지영 기자 (kjy4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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