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체포에 앤트로픽 ‘클로드’ 전격 투입
실시간 데이터 처리로 베네수엘라군 무력화
지난달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의 숨은 주역이 인공지능(AI)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1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의 ‘확고한 결의’ 작전 전 과정에 앤트로픽사의 AI 모델 ‘클로드’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구글과 아마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고도의 추론 능력과 대규모 정보 처리 능력을 갖춘 차세대 AI다. 특히 국방부는 전장의 혼란 속에서 쏟아지는 방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해 최적의 전략을 제시하는 클로드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마두로 체포 당시 쿠바 경호대와 베네수엘라군 수십 명이 사망하는 격전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AI의 정밀한 작전 지원 덕분에 미군 측 사망자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는 성과를 거뒀다.
‘윤리 표방’ 앤트로픽의 딜레마... 美 “AI 군사화 가속”
이번 작전 성공은 역설적으로 AI의 군사적 활용을 둘러싼 윤리적 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평소 ‘안전하고 윤리적인 AI’를 표방하며 살상 무기 개발이나 폭력적 군사 작전 활용을 제한해온 앤트로픽은 이번 작전 투입 여부에 대해 “특정 작전 사용 여부는 언급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미 지난해 여름 미 국방부와 앤트로픽이 약 2억 달러(약 2900억 원) 규모의 소프트웨어 계약을 체결했음을 확인했다.
미 국방부는 향후 AI를 군 네트워크의 핵심으로 통합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전쟁 수행을 거부하는 AI 모델은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오픈AI, 구글, xAI 등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앤트로픽이 안전 규정을 이유로 직접적인 전투 지원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국방부가 최근 계약 취소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고성능 AI의 ‘살상 기술’ 도입을 둘러싼 기술 기업과 정부 간의 줄다리기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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