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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15 (일)

    그린란드 안 팔아요!...덴마크의 유쾌한 불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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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세상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있죠.

    그런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린란드가 그중 하나라는 걸 아직 모르는 모양입니다.

    덴마크 사람들은 화를 내는 대신 아주 '스마트'하고 유쾌한 방식으로 응수하고 나섰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화로운 코펜하겐의 한 슈퍼마켓.

    장을 보던 시민들이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듯 스마트폰으로 제품을 비춥니다.

    '메이드 오미터(Made O'Meter)'라는 이 앱은 요즘 덴마크에서 가장 '힙한' 필수 아이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사겠다고 나선 이후 덴마크에서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이안 로센펠트 / 'Made O'Meter' 앱 개발자 : 미국산인지 아닌지, 덴마크산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렵죠. 그걸 모른다면, 진정한 의미의 선택을 할 수 없습니다.]

    인공지능 덕분에 쇼핑은 훨씬 즐거워졌습니다.

    미국산 감자칩 대신 덴마크산이나 유럽산 간식을 찾아낼 때마다 작은 승리의 쾌감을 맛봅니다.

    또 다른 앱 '논유에스에이(NonUSA)' 개발자는 사용자들이 이 과정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고 전합니다.

    [요나스 피페르 / 'NonUSA' 앱 공동 창립자 : 매일 쓰는 제품을 직접 스캔해 미국산인지 확인하면서 심리적 압박감을 덜어냅니다. 스스로 주도권을 되찾았다고 느끼는 거죠.]

    물론 현실적인 고민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진짜 타격을 주려면 주머니 속 스마트폰부터 바꿔야 한다며 뼈 때리는 조언을 건넵니다.

    [크리스티나 그라베르트 / 코펜하겐대 경제학 부교수 : 확실한 효과를 원한다면 이 부분(IT 기업)을 공략해야 합니다. 사용자가 줄어들수록 영향력이 떨어지는 특성이 있으니까요.]

    쇼핑 카트를 밀며 투쟁 중인 시민들에겐 덴마크 사람들답게 여유가 넘칩니다.

    [모르텐 닐센 / 퇴직자 (전 해군 장교) : 그냥 제 기분 문제예요. 뭐라도 하고 있다는 느낌이 좋잖아요. 사실 대단한 변화가 없을 거라는 건 알지만요!]

    [닐스 그뢴뤼케 / 코펜하겐 시민 : 현재 양측의 관계가 위기인 만큼,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불매라는 매운맛을 좀 보여줘야죠.]

    국가적 자존심을 건 트럼프의 '딜' 제안에, 덴마크인들은 기술과 유머를 결합한 '스마트 쇼핑'으로 우아하게 거절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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