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규 송전망 프로젝트 시작에 수주 다시 몰려
AI 데이터센터용 초고압 변압기 수요 ↑
효성重 창사이래 최대 수주도 765kV급 효과
HD현대일렉트릭도 작년 공급계약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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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초고압 변압기 공급난에 수주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전력기기 회사들이 올해 ‘선별 수주’ 전략으로 수익성을 더욱 높일 전망이다. 한 대당 가격이 100억원 안팎인 765킬로볼트(kV)급 변압기를 적용하는 신규 송전망 프로젝트 관련 주문이 미국에서 본격화하면서다.
그간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수주한 초고압 변압기는 154kV 혹은 364kV, 500kV급 제품이었다. 변압기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의 전압을 낮춰 안전하게 사용처까지 옮기는 역할을 한다. kV급 수치가 높을수록 더 높은 전압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부턴 765kV급 변압기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765kV급 변압기는 수요 자체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는 기존에 쓰이던 변압기보다 훨씬 더 높은 전압을 다루는 변압기가 필요해졌다. 765kV급 변압기 가격은 계약마다 다르지만, 최근에는 공급 부족으로 한 대당 가격이 100억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중공업이 최근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수주를 달성한 비결 역시 765kV 변압기에 있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10일 미국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7870억원 규모의 765kV 변압기 및 리액터 등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엔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에서 765kV 전력기기 풀패키지 공급 계약을 따낸 바 있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765kV 변압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지를 확보하고 있어 더욱 수주에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20년 3억달러(한화 약 4400억원)를 투자해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을 인수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은 과거 수주 사이클에서 765kV 변압기 누적 설치 물량의 50% 수준 레퍼런스를 보유한 시장 1위 사업자”라고 설명했다.
HD현대일렉트릭 역시 지난해부터 765kV급 변압기 수주를 시작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 6일 미국 고객사로부터 986억원 규모의 765kV 변압기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텍사스 전력 회사에 2778억원 규모로 765kV 변압기 및 리액터 24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HD현대일렉트릭 창사 이래 (단일 기준) 최대 규모 계약이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6일 진행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에서 신규 송전망 건설 프로젝트들이 추진되면서 미국 내 유틸리티 고객들의 765kV 변압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산능력(capa) 제한으로 고객이 요청하는만큼 다 못 받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력기기 업체들은 올해 이런 고가 수주만 골라 받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수요도 다 소화하기 어려운만큼 올해는 더욱 고부가가치 제품만 선별적으로 수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765kV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확산 과정에서 전력 계통 안정성이 중요해지면서 초고압 변압기 수요는 중장기적으로도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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