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성장률 1.9%로 상향…"반도체 제외하면 미미"
1월 ICT 수출 역대 최대…성장률, 업황 사이클 따라 좌우
[인천=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놓여 있다. 2025.02.01. ks@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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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올해 한국 경제가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2% 안팎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특정 산업에 의존한 경기 구조가 심화하면서 업황 사이클에 따른 경기 변동성 확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제전망 수정(2026년 2월)'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9%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1.8%)보다 0.1%포인트(p) 상향 조정한 수치다.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에 접어든 반도체 시장과 민간소비 회복이 성장률을 끌어올린 배경으로 꼽힌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최근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평균 2.1%로 높였다. 성장률 상향의 공통된 근거는 반도체 업황 개선이다.
이 같은 흐름은 수출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1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은 290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8.5% 증가하며 역대 1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수출의 44.1%를 ICT가 차지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205억5000만 달러로 102.7% 늘어 세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부가 제품 수요 확대가 수출 단가를 끌어올렸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KDI는 반도체 관련 투자 급증에 힘입어 올해 설비투자가 2.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부문을 제외하면 설비투자 증가세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관세 인상 등 대외여건에 리스크 요인이 있지만 반도체 호조가 전체 수출의 하방을 완화할 거라는 판단이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가 갖는 양면성이다. 호황기에는 성장세를 빠르게 끌어올리지만, 업황이 꺾일 경우 충격 역시 확대될 수밖에 없다. 특정 산업의 사이클이 성장률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서울=뉴시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33.9% 증가한 658억5000만 달러(약 95조5484억 원), 수입은 11.7% 늘어난 571억1000만 달러(약 82조8666억 원)를 기록했다. 특히 1월 기준으로 사상 처음 600억 달러를 넘어서는 수출 실적을 달성하면서, 올해 수출 목표인 2년 연속 7000억 달러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
특히 반도체는 고용과 내수로의 파급 효과가 자동차나 조선 등 전통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장률 수치는 개선되더라도 체감 경기가 동시에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반도체가 전반적인 수치를 좌우하긴 하지만 고용이나 산업 전반으로의 파급력은 자동차나 조선보다 작다"며 "경기가 좋을 때는 긍정적이지만 변동성이 큰 산업 특성상 한국 경제의 경기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관세 인상 영향으로 대외여건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니지만 반도체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완만한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다"며 "수출의 경우 미국은 감소하고 미국 제외는 증가하는데 이 증가는 대부분 반도체 영향이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증가세는 아주 미미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비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6% 늘며 증가했다. 다만 반도체 증가폭이 워낙 컸던 탓에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1.1%로 전년(24.5%)보다 크게 높아졌다.
반도체 중심의 성장 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비반도체 분야의 경쟁력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 편중을 완화하고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지 않으면, 업황이 조정되는 국면에서 성장률의 변동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경고다.
정 실장은 "한국은 특히 인공지능(AI) 붐에 기대어 반도체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 수요가 조정될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며 "올해는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을 낙관적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우리 경제는 반도체 수출 호조세와 소비 회복세로 지난해 1.0%보다 높은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히고 있다. 2026.02.11. ppkjm@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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