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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필리조선소 핵잠 건조에 20년”…美학계서 나온 우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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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亞 국방 전문 라골드스타인 박사, 美 군사 저널 기고

    한미 조선 협력의 ‘꽃’ 미국 핵잠 건조, 현지선 우려 목소리

    “필리조선소, 핵물질 취급 인증 없어…완성까지 20년은 걸려”

    “당분간 상선 건조 집중, 핵잠은 기술 공유만 해야”

    헤럴드경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의 골리앗 크레인.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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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미국 핵잠 건조 기지로 한화필리조선소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미국 학계에서 나왔다. 미국 핵잠 건조에 참여하는 것은 한미 조선 협력에서 한국이 얻어낼 수 있는 최대 성과로 꼽혀왔지만, 현지에선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분위기다.

    미국 국방 전문 싱크 탱크 ‘Defense Priorities’ 아시아 총괄 라일 골드스타인 박사는 지난달 미국해군연구소(USNI)가 발행하는 월간지 ‘Proceedings’에 이같은 내용의 기고문을 실었다.

    골드스타인 박사는 “필리조선소에서 당장 잠수함을 건조할 수는 없으며, 핵잠은 더더욱 어렵다”며 “산업적·기술적 관점에서 난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조선소는 핵물질을 취급할 인증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핵잠 완성까지는 최대 20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화 측은 필리조선소를 핵잠 건조 기지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비친 바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 준비가 갖춰지는 시점이 오면 필리조선소에서 핵잠 건조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간 안보 문제로 외국 기업이 핵잠 건조에 관여하는 것을 철저하게 막아왔다. 미국은 2054년까지 핵잠 59척을 새로 건조한다는 계획인데 정작 건조 인프라가 붕괴돼 있어, 외국 업체에 대한 빗장을 풀고 한국이 지원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필리조선소가 미국 핵잠을 건조할 유력한 기지로 꼽혀왔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골드스타인 박사는 “미국은 현재 잠수함 생산에 투입 가능한 인력과 자본이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며 “미국 조선소들은 기존 계약을 제때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골드스타인 박사는 “공동 사업에는 안전 및 보안 우려가 따르는데, 핵잠은 오커스(AUKUS)와 달리 상당한 언어 장벽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긴밀한 정보 동맹을 맺고 있는 미국·영국·호주 AUKUS와 달리 한국은 안보 위협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골드스타인 박사는 “필리조선소는 당분간 상선 건조에 집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미국이 한국에 핵잠수함 기술을 공유하고, 미국 해군이 디젤 잠수함을 건조할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한국이 지원하는 방식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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