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신도성 나우비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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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성 나우비긴 대표 /사진=최태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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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에 수많은 예산이 투입돼 디지털 기기들이 설치되지만 정작 어르신들이 이를 어떻게 즐기고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다. 많은 기업·기관이 하드웨어 보급에만 집중해 결국 이들 장비는 방치되고 만다."
신도성 나우비긴 대표는 현재 운영되는 '스마트 경로당'의 문제에 대해 "단순히 기기만 보급하는 공급자 중심의 사업이 아닌 어르신들이 실제로 즐기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콘텐츠와 운영 시스템이 결합된 모델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시작된 스마트 경로당 구축 사업은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기존 경로당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건강관리, 비대면 교육, 여가 활동 등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경로당을 스마트시대 '돌봄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지만 스마트 기기에 대한 어르신들의 사용률이 매우 낮고 특화 콘텐츠도 부실해 단순 체험용으로 한 번 경험해 보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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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8개 지자체와 400여개 스마트 경로당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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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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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표는 "새로운 도전에는 시기가 중요하지 않다"며 "시니어들이 주저 없이 시작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Now) 시작한다(Begin)'는 의미를 사명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경로당이 단순한 쉼터를 넘어 어르신들의 인생 2막이 시작되는 성장과 소통의 거점이 되길 바라는 의지가 사명에 담겨 있다"며 "스마트 경로당은 인프라 경쟁이 아닌 시설 활성화와 유지를 다투는 '운영 성과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우비긴은 현재 전국 8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400여개의 스마트 경로당을 운영 중이다. 건강(Health)과 즐거움(Entertainment)이 결합한 '헬스테인먼트'(Healthtainment)라는 개념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다른 스마트 경로당 사업자들과의 차별점이다.
나우비긴의 스튜디오에서 라이브 방송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최태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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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표는 "나우비긴은 단순히 일방향 VOD 영상을 송출하지 않는다"며 "자체 스튜디오 4곳과 70여명의 전문 강사진을 통해 실시간으로 어르신들과 호흡하는 라이브 소통 모델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나우비긴은 요가, 스트레칭, 노래교실, 건강상담 등 2000여개의 콘텐츠를 보유했다. 매달 80~100개의 신규 콘텐츠를 생산한다. 그는 "전문 강사가 화면 속 어르신들의 표정을 읽고 이름을 부르는 '즉각 응답형 소통'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운동이 오래 살기 위함이었다면 이제는 자기 매력을 키우는 데 목적이 있다"며 "얼마나 많은 시니어들이 매일 참여하고 정서적 고립감을 해소했는지, 이용자 중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했다.
실제로 나우비긴이 구축한 스마트 경로당의 경우 시니어의 프로그램 참여율이 95%, 만족도는 90%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신 대표는 "기술은 사람의 온기가 더욱 잘 전달하도록 돕는 도구"라며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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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우울증, 사회적 단절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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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시스템을 활용하는 스마트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실시간 노래 교실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나우비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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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표는 "사업 초기 '화상 콘텐츠는 모두가 할 수 있는 기술 아니냐'는 시각이 가장 큰 장벽이었다"며 "어르신들이 비대면 수업을 싫어할 것이라는 선입견도 강했지만 세심한 설계를 통해 비대면 수업의 성취도를 대면의 9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그는 한 지역 경로당에서 진행된 라이브 노래교실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꼽았다. 평소 수업을 지켜보기만 했던 어르신을 화면 속 강사가 직접 지목하며 반갑게 인사를 건넨 이후 그 어르신이 "진짜 대화하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며 경로당에 적극 참여하게 됐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자칫 적막할 수 있는 경로당 일상에 누군가와 연결돼 있다는 작은 유대감이 더해지는 것, 그 소소한 소통은 어르신들이 다시 경로당을 찾게 만드는 가장 실질적인 원동력이 된다"고 했다.
그는 "경로당 이용자의 대부분이 여성이고 그중 80%가 화투를 치는 폐쇄적인 환경"이라며 "화투를 치지 않는 어르신들은 경로당 내에서도 소외감을 느껴 집으로 돌아가게 되고, 이는 결국 고독사와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사회적 단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나우비긴은 '연결을 통한 소외의 해소'를 목표로 한다"며 "혈연을 넘어 정서적 유대를 쌓는 끈끈한 지역사회 커뮤니티를 재건해 어르신들이 고독사나 우울증에서 벗어나고, 아이들이 정서적 돌봄 속에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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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손잡고 글로벌로 콘텐츠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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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우비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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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표는 전국 경로당에 똑같은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송출하는 방식은 시니어 케어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스몰 커뮤니티 단위로 서비스를 운영해야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이 느껴지면서 이용자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적극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여러 경로당에서 동시에 접속하더라도 화면 구성을 통해 강사와 이용자가 일대일로 마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며 "이를 통해 어르신 개개인은 강사와 나만 연결된 것 같은 프라이빗한 환경을 경험하고 일대일 케어를 받고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고 부연했다.
나우비긴은 삼성전자와 글로벌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고 미국·일본 등 5개국의 교포 및 현지 시니어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마쳤다. 신 대표는 "한국 경로당 문화와 스마트 기술이 결합된 K-복지 솔루션은 전세계적인 고령화 추세 속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경로당에서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마트 아동센터'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단순히 공부만 하는 기존 아동센터의 역할을 넘어 정서적 안정과 창의적 놀이를 경험하는 '케어형 모델'로의 전환을 도모할 것"이라고 했다.
신 대표는 "경북 안동시를 시작으로 전국 4000여개의 아동 돌봄 현장으로 이 모델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스마트 경로당을 넘어 아동센터까지 확산해 '세대 통합 복지 플랫폼'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로봇이나 고도로 발달한 기술만으로는 돌봄의 한계가 명확하다"며 "나이가 들거나 돌봄이 필요할 때 누구나 소외 없이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시작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 그것이 나우비긴의 최종 목적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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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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