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16 (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 거품 우려에 빅테크 CDS 시장 성장…1년 만에 5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블룸버그, DTCC 자료 인용

    올해 글로벌 AI 투자 규모 3조달러 전망

    당장 문제없어도 짙어지는 디폴트 우려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인공지능(AI) 투자에 쏟아붓는 가운데 AI 거품 우려가 신용 파생상품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빅테크 업체들이 차입을 계속 늘리자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탓이다.

    이데일리

    (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 자료에 따르면 빅테크 업체와 연동되는 신용부도스왑(CDS) 시장은 지난해 1월 22억달러 수준에서 이달 기준 100억달러 수준으로 늘어났다. CDS는 채권에 대한 일종의 보험 수단으로, 신용 위험도가 높아질수록 가치가 상승한다.

    이중 알파벳(구글) CDS 순잔액은 8억 9500만달러, 메타는 6억 8700만달러에 달한다. 오라클 CDS 순잔액은 지난해 가을 이후 대폭 늘어났다. 알파벳 CDS 견적 딜러 수도 지난해 7월 1곳에서 지난해 말 6곳으로 확대됐고, 아마존 CDS 견적 딜러 수도 3곳에서 5곳으로 증가했다. 일부 기관은 하이퍼스케일러 CDS 바스켓 상품까지 내놓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알파벳·메타 등 고신용 빅테크 업체에 대한 단일 기업 CDS는 거의 없었다. 현재는 금융 섹터를 제외하고 미국 시장에서 가장 거래되는 상품 중 하나라고 DTCC는 밝혔다.

    블룸버그는 CDS 시장이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설비 운용사)들의 부채 규모가 시장의 핵심 이슈로 부상한 지난 가을 이후 폭발했다는 데 주목했다. 한 월가 딜러는 “1년 전엔 거래조차 없었던 기업들이 지금은 2000만~5000만달러 규모까지는 바로 거래 가능할 정도로 시장이 커졌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와 무디스 등은 올해 AI 투자 비용이 3조달러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상당 부분이 부채로 조달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헤지 수요는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판단이다.

    PGIM 인컴 부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 그레고리 피터스는 “하이퍼스케일러 규모가 워낙 거대하고 앞으로 더 커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정말 아무 보호 장치 없이 노출돼 있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만큼 부채 리스크가 커졌다는 의미다.

    다만 현재까지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채권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 최근 알파벳이 달러화·영국 파운드화·스위스 프랑화로 32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자 24시간 만에 그 몇 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다. 알파벳은 100년 만기 채권까지 성공적으로 판매했는데, 이는 기술 산업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평가 받는다.

    모건스탠리는 대형 기술 기업들의 차입 규모가 올해 4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650억달러의 갑절 이상이다.

    이 같은 과열된 분위기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런던 소재 헤지펀드 알타나 웰스는 지난해 오라클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CDS로 헤지했는데, 당시 프리미엄은 연 50bp (1bp=0.01%포인트) 수준이었으나 현재 160bp까지 상승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