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W] 아이폰 중심 'AI 웨어러블 생태계'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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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애플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아이폰의 성능을 외부로 확장하는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 3종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단순히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는 비서를 넘어, 사용자가 마주한 시각적 정보를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분석하는 '시각 지능' 기반의 하드웨어를 통해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및 기즈모도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카메라 기반 스마트 안경(코드명 N50) ▲옷에 부착하거나 목걸이로 착용하는 AI 펜던트 ▲카메라를 탑재한 신형 에어팟을 동시다발적으로 준비 중이다. 마크 거먼 블룸버그 기자는 이들 기기가 차세대 AI 비서 '시리(Siri)'에 시각적 문맥을 제공하는 '눈과 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 스마트 안경 ‘N50’… 메타 추격 넘어 ‘올데이 AI’ 지향
가장 핵심이 되는 제품은 스마트 안경이다. 이미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서에서 광범위한 시제품 테스트가 진행 중인 이 기기는 별도의 디스플레이 없이 스피커, 마이크,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할 전망이다.
사용자는 안경을 쓴 채 시리에게 "눈앞에 보이는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가 뭐야?"라고 묻거나, 포스터 속 행사 날짜를 캘린더에 바로 등록하는 등의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이 같은 행보를 메타(Meta)가 선점한 스마트 글래스 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으로 보고 있다. 기즈모도 등 일부 외신은 "애플의 스마트 안경이 메타와 레이밴의 합작품과 판박이"라고 혹평하기도 했으나, 애플은 프리미엄 소재와 더불어 두 개의 카메라 렌즈를 탑재해 인식의 정밀도를 높이는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생산 시점은 올해 12월, 출시는 2027년이 유력하다.
◆ 펜던트와 카메라 에어팟… “아이폰 없인 못 사는 액세서리 전략”
안경 착용을 꺼리는 사용자를 위한 ‘AI 펜던트’도 주목받고 있다. 에어태그(AirTag) 크기의 이 장치는 옷에 고정하거나 목걸이 형태로 착용하며, 내부 칩셋이 에어팟 수준의 저전력으로 설계되어 연산의 상당 부분을 연결된 아이폰에 의존한다.
이는 실패한 ‘휴메인 AI 핀’이 스마트폰을 대체하려다 성능 한계에 부딪힌 것과 달리, 철저히 아이폰의 ‘주변기기’로서 실용성을 챙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에어팟 역시 적외선(IR) 카메라를 탑재해 공간 인식 기능을 강화한다.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공개될 ‘카메라 탑재 에어팟’은 사용자의 손동작을 감지하거나 주변 환경을 분석해 시리에게 전달한다. 이는 단순히 음악을 듣는 도구를 넘어 AI와 소통하는 핵심 인터페이스로 진화하는 과정이다.
애플의 이번 웨어러블 전략은 고가의 ‘비전 프로’가 겪은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경량형 AI 하드웨어’로 방향을 선회한 결과다. 기술적으로는 메타의 안경이나 휴메인의 핀을 답습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지만, 애플의 진짜 무기는 아이폰과의 강력한 ‘결합’에 있다.
애플은 모든 웨어러블 기기를 아이폰에 종속시킴으로써 사용자 이탈을 막는 ‘실리콘 장벽’을 구축하고 있다. 시리에게 시각 지능이라는 ‘눈’을 달아주는 이 3종 세트는, 결국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일상의 모든 정보를 애플의 통제 아래 두게 만드는 고도의 계산이 깔려 있다.
메타와 구글이 각자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를 불리는 상황에서, 애플이 ‘독자 프레임’과 ‘강력한 연동성’을 앞세워 웨어러블 시장의 표준을 다시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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