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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500 돌파는 단순한 지수 이벤트를 넘어 자산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과거에도 자금이 한 방향으로 급격히 움직인 장면은 있었다. 그러나 2026년의 머니무브는 2007년 펀드 열풍이나 2021년 동학개미 운동과는 성격이 다르다. 특정 상품이나 특정 투자 주체에 대한 쏠림이 아니라, 자산 전반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구조적 변화에 가깝다.
2007년은 공모펀드 전성기였다. 중국·브릭스(BRICs) 펀드가 인기를 끌며 은행 창구마다 가입 대기 줄이 이어졌고 시중 자금은 간접투자 상품으로 대거 유입됐다. 고수익 기대감이 확산되며 단기간에 자금이 몰렸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외부 충격 앞에서 흐름은 급격히 꺾였다. 자산 간 균형 이동이라기보다는 ‘펀드 쏠림’에 가까운 장세였다.
2021년 동학개미 운동은 또 다른 국면이다. 코로나19 충격 이후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85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외국인·기관 매물을 받아냈다. 초저금리와 대규모 유동성이 배경이 됐고, 신용융자 확대 등 레버리지 활용도 빠르게 늘었다. 개인이 시장의 중심에 선 상징적 장면이었지만 유동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변동성 확대의 후유증도 뒤따랐다.
이번 강세장은 수급 구조부터 다르다. 코스피 시총 4553조원(13일 기준) 가운데 외국인 보유 비중은 37.52%에 달한다. 지수의 3분의 1 이상을 외국인이 쥐고 있는 셈이다. 최근 랠리는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중심에 서 있다. 장기 투자 성격 자금 비중이 높은 만큼 개인 중심 장세보다 수급 안정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레버리지 지표 역시 과거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2일 기준 20조원대로 늘었지만, 같은 날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신용공여 잔고 비율은 약 0.44%에 그쳤다. 잔고 규모는 증가했으나 시장 전체 대비 비중은 제한적이다. 빚을 동원한 급격한 확장 국면이라기보다, 자금 여력이 있는 주체 중심의 상승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결국 2007년이 특정 펀드에 대한 낙관, 2021년이 개인 유동성에 기반한 직접 매수 장세였다면 2026년은 수급 구조와 정책 신호, 자산 배분 전략이 동시에 바뀌는 전환 국면에 가깝다. 열풍이 아닌 자산 축 이동이라는 점에서 이번 머니무브의 무게는 과거와 다르다는 평가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장세를 이끄는 축이 AI 투자 확대와 글로벌 유동성,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라면, 리스크는 이 세 축의 약화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 “강세장일수록 낙관과 함께 하방 변수에 대한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투데이/김범근 기자 (nov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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