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선거연대인지 추상적 연대인지 확인해야”
서왕진 "민주 입장 혼선 반복 안돼" 정리 선행 촉구
재보선·호남 광역 배분 등 쟁점 본격화될 전망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에 합당 제안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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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설 연휴를 끝내고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가동에 나서지만 핵심 쟁점인 '선거연대'의 범위를 둘러싼 양당 간 시각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본격적인 기싸움이 예상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설 연휴 직후 조승래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실무 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추진준비위의 성격과 범위를 둘러싼 양당의 온도차는 여전하다.
민주당은 선거연대에 거리를 두고 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13일 "정청래 대표가 선거를 빼고 '연대'만 발표한 것은 현 단계에서 선거 연대를 논의하기에 이르다는 의미가 포함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조국 혁신당 대표는 11일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 연대인지,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선거연대의 명확화를 요구했다.
혁신당은 민주당을 향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추진준비위를 제안해 놓고 '당 내부가 복잡하니 선거연대는 아직 논의 대상이 아니다'는 식의 주장은 집권여당의 책임 있는 태도와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입장이 명확히 정리되지 못한 채 논의를 시작해놓고 내부 분란과 비난이 반복되는 일은 있어선 안 된다"며 추진준비위 구성 전 입장 정리를 선행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날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으나, 상법 개정·행정통합·사법개혁 등 입법 의제 중심으로 진행됐을 뿐 혁신당과의 선거연대 논의에 대해서는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민주당은 22일 사법개혁 관련 의원총회를 예고한 상태로 선거연대 논의가 본격화할 시점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 원내대표는 연대의 조건으로 '지방정치혁신 연대'를 내걸었다. 돈공천 방지법의 신속한 통과, 3~5인 중대선거구제와 결선투표제 도입, 지방의회 비례대표 확대 등을 선거연대의 전제로 제시한 것이다. 특히 거대 양당의 일당독점이 가장 공고한 광주와 대구 두 지역에 '광역단체장 결선투표제'와 '광역의원 무투표 당선 금지법'의 시범 도입을 새롭게 제안했다. 이는 정치개혁을 선거연대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보선 지역 배분도 양당 간 기싸움의 불씨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12일 민주당 귀책 사유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과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에 민주당이 무공천해야 한다고 선제적으로 요구했다. 정춘생 혁신당 최고위원은 "민주당 귀책 사유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에 민주당 후보를 공천해서는 안 된다"며 "그것이 연대와 통합의 정신이고 양당 간 신뢰의 기반"이라고 주장했다. 조국 대표의 재보선 출마 지역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양당 간 추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내부 이견도 변수다. 김영진 의원이 "(선거연대는) 대체로 필요하지 않냐는 공감대가 있다"며 긍정적 입장을 보인 반면, 윤준병 의원은 "선거연대를 이야기하기에는 지금 상황이 너무 불확실하다"며 "추진준비위 이름에서 '선거'를 뺐다. 선거연대의 의미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맞섰다. 호남 광역단체장 배분을 둘러싼 양당 간 기싸움도 예고되고 있다.
혁신당은 추진준비위 논의와 별개로 독자적 선거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13일 당무위에서 "연대와 통합 추진위 구성 및 활동과는 별도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매진한다"고 결정했다. 서왕진 원내대표도 이날 "국민의힘 제로, 부패 제로란 원칙을 정했다"며 "국민의힘 당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지역에선 선거연대를 확고히 추진하고, 그렇지 않은 지역에선 민주당과 혁신 경쟁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6·3 지방선거까지 100여일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합당 무산의 후폭풍을 수습하며 선거연대까지 이끌어야 하는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당 간 추진준비위 실무 접촉 시점과 선거연대 범위 확정 여부가 향후 민주개혁 진영의 지선 전략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투데이/정성욱 기자 (sajikoku@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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