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결렬 시 무력행동 가능성 90%” 전망
“주말까지 군사공격 준비 완료, 최종 결정 아직”
이란, 로켓 발사·러시아와 해군 훈련으로 맞대응
공습 당한 핵시설 재건·요새화에 충돌 위험 증폭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왼쪽) 이란 최고지도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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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우려가 커지며 국제유가와 금값이 급등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86달러(4.59%) 상승한 배럴당 65.19달러, 4월물 금값은 전날보다 103.6달러(2.1%) 오른 온스당 500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와 금값이 상승한 것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외교적인 노력이 실패할 경우 군사력을 사용할 가능성을 재차 언급하면서 시장 불안을 고조시켰다. 밴스 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몇 가지 레드라인을 설정했다. 하지만 이란이 아직 그걸 실제로 인정하고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옵션이 아니더라도 다른 옵션을 통해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도록 하는 해결책을 찾는 것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 몇 가지 기본 원칙에 대해 전반적인 합의를 이뤘다”며 양국 간 협상이 진전이 있었다는 자체 평가를 내놨지만, 미국 내에서는 그와 상반된 평가가 나오며 전면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중동에서의 전쟁이 대부분의 미국인이 인식하고 있는 것보다 한층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또한 지난달 베네수엘라에서 벌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체포 작전과 달리 수주에 걸친 대규모 군사작전이 될 것이며 이스라엘도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미 미국 정부는 항공모함 2개 전단을 중동에 배치한 것은 물론 이날 이란 당국자와 통신업체 간부 등 18명에 대해 비자 제재를 부과하는 등 핵 협상을 이어가면서도 이란 정부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악시오스는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현재 진행 중인 핵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무력 행동을 보게 될 가능성이 90%”라고 밝혔다.
CNN은 미군이 주말까지 이란 공격 준비를 완료할 수 있다는 보고를 백악관이 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공격 승인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라마단이 18일 시작된 데다가 세계적 화합의 상징인 동계올림픽이 22일 종료되며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의제에 초점을 맞출 24일 연례 국정연설도 예정돼 있어 이런 주요 일정이 공격 시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압박에 이란 역시 강경 대응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자국 남부 지역에서 로켓 발사를 할 것이란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오만해와 인도양 북부 해역에서 러시아와 공동 해군훈련을 진행한다고도 밝힌 상태다.
이란은 군사적 위협을 받게 되면 세계 해상 원유 수출의 3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막아 세계 경제에 타격을 입힐 것이란 경고를 여러 차례 해왔다. 이미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일시 폐쇄하고 해군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미국 군함보다 더 위험한 것은 그 군함을 바다 밑으로 가라앉힐 수 있는 무기”라며 항전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란이 지난해 미국의 공습으로 피해를 봤던 주요 핵시설을 재건하고 요새화하는 것 역시 양국 간 충돌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이란이 최근 테헤란 외곽 군사기지 ‘탈레간2’ 시설을 재건하며 외부 침입에 대비한 요새화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군사기지는 핵무기 기폭장치 설계를 위한 실험이 진행된 장소다.
[이투데이/김해욱 기자 (haewookk@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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