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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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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 촬영하고 허위 진술까지”... 구글 ‘텐서’ 칩 기밀 훔쳐 이란으로 날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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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더스트리 AI] 美 법무부, 실리콘밸리 기술 유출 엄단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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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구글의 최신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기술 등 핵심 영업비밀을 훔쳐 이란을 포함한 외부로 유출한 실리콘밸리 엔지니어 3명이 미국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이들은 자매와 남편 관계인 가족 단위로 범행을 모의했으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모니터 화면을 직접 촬영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검 및 FBI에 따르면 연방 대배심은 구글과 기타 주요 기술 기업에서 영업비밀을 훔친 혐의로 사마네 간달리(41), 소로어 간달리(32), 모하마드자바드 호스라비(40) 등 3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산호세 거주자로, 현재 체포되어 법정에 세워진 상태다.

    공소장에 따르면, 자매 관계인 사마네와 소로어는 구글에서 하드웨어 엔지니어와 인턴으로 근무하며 기밀 접근 권한을 확보했다. 이들이 빼돌린 정보에는 구글 픽셀폰의 핵심 두뇌인 ‘텐서(Tensor)’ 프로세서의 보안 및 암호화 기술, 모바일 컴퓨팅 관련 핵심 영업비밀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마네의 남편인 호스라비 역시 또 다른 기술 기업(공소장 내 ‘컴퍼니 2’)에 근무하며 범행에 가담했다. 이들은 구글에서 탈취한 수백 개의 파일을 각자의 이름이 붙은 제3의 통신 채널로 전송한 뒤, 이를 개인 기기와 서로의 직장용 기기로 복사해 공유했다. 특히 이들은 2023년 12월 이란으로 출국하기 직전까지 수백 장의 모니터 화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기밀을 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구글의 내부 보안 시스템에 의해 꼬리가 잡혔다. 2023년 8월, 구글은 사마네의 이상 활동을 감지하고 시스템 접근 권한을 박탈했다. 하지만 사마네는 “기밀 정보를 외부로 공유한 적이 없다”는 허위 진술서에 서명하며 수사망을 피하려 했다.

    이후 이들 부부는 웹사이트에서 ‘메시지 삭제 방법’이나 ‘법정 제출용 메시지 보관 기간’ 등을 검색하며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검찰은 이들이 이란에 체류하는 동안에도 유출한 사진과 자료에 접속한 정황을 포착했으며, 이는 단순한 개인적 이득을 넘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실리콘밸리 내에서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기술 생태계에 대한 ‘계산된 배신’으로 평가된다. 특히 텐서 프로세서와 같은 하드웨어 보안 기술은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는 핵심 자산이다.

    한편, 미 검찰이 이례적으로 ‘이란’이라는 목적지를 명시하며 강력한 기소 의지를 보인 것은 최근 AI와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기술 유출을 국가 안보 차원의 범죄로 다스리겠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읽힌다. 앞서 중국계 엔지니어 린웨이 딩이 구글 AI 기술 유출로 유죄 판결을 받은 데 이어 이번 사건까지 터지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내부 인력 관리 및 보안 모니터링 시스템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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