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18' 對 '어게인 2022'…집권 2년차 李정부 국정동력에 큰 영향
與 입법·행정·지방권력 싹쓸이냐 국힘 보수재건 토대 확보냐 관심 집중
여론조사, '국정안정론'이 '정부견제론'보다 일단 우위…최종 결과 주목
이재명 대통령, 정당 지도부 초청 오찬 발언 |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김정진 기자 = 6·3 지방선거는 4년 만에 풀뿌리 지방 권력을 전국적으로 다시 선출하는 표면적 의미를 넘어 여야 정당의 명운과 정치 지형을 결정짓는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2·3 비상계엄으로 인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조기 대선으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꼭 1년 만에 치러지는 만큼 민심의 평가를 반영할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국정 동력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운명도 극명히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겨냥해 '내란 종식'을 전면에 내걸었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민생 실정'을 심판해달라고 하는 등 상반된 선택지를 유권자에게 내민 가운데 선택받지 못한 쪽이 입을 정치적 타격은 크다.
'거여'(巨與) 민주당이 입법·행정 권력을 차지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유일하게 우위를 점한 지방 권력이 어디로 향할지에 따라 여당이 그야말로 독주하는 정치 지형이 마련될지, 야당의 견제가 비중 있게 작동할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최고위 입장하는 국민의힘 지도부 |
◇ 민주 '李정부 경제성과' vs 국힘 '민생경제 파탄' 정면 대결
민주당은 당 지지율을 상회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높고 꾸준한 지지율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코스피 5,000 달성, 부동산 정책 기조에 대한 호응 등 경제 정책 성과와 추진력을 토대로 기세를 이어가면 압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기류가 읽힌다.
직전인 제8대 지방선거(2022년)에서 참패했던 민주당은 제7대 지선 '대승의 기억'을 되살리는 '어게인 2018'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부산을 반드시 탈환하겠다며 사력을 쏟는 동시에 '충남·대전 행정통합' 승부수로 중원인 충청 지역까지 거머쥔다는 각오다.
국민의힘은 지난 19일 무기징역이 선고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사건 1심 판결을 계기로 이미지 변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다음 달 초부터 당명을 바꾸기로 한 것도 그 연장선이다.
아울러 고물가·고환율, 전세가 급등을 비롯한 민생 경제의 어려움이 현 정부 실정 때문임을 부각해 민심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다만 장동혁 대표의 '윤 절연' 거부로 인한 당 내홍 심화와 한동훈 전 대표 진영과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지지층이 피로감을 느낄 정도의 내분 양상을 보인 점은 표심 공략에 마이너스 요인이다.
국민의힘은 서울·부산·충청 등 주요 승부처를 모두 수성하는 '어게인 2022' 달성을 목표로 삼는다. 장 대표는 '뉴페이스 뉴스타트'(새 인물, 새 시작)를 승리 전략으로 제시하면서 '후보 구인난'을 겪는 경기, 호남 등에선 '개혁 공천'으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각오다.
조국혁신당은 최근 민주당과 합당 논의가 유보됨에 따라 '선거 연대'와 '독자 생존' 카드를 동시에 만지작거리고 있다.
선거연대가 불발되더라도 '국힘 제로'(국민의힘 0석)를 목표로 삼은 만큼 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 정당과 협력 기조는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핵심 전략지에선 후보 단일화 없는 정면 승부로 독자적인 정치적 기반을 닦겠다는 구상으로 호남 지역 표심 관리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개혁신당은 서울·부산 등 주요 승부처에서 독자 후보를 내서 완주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초의원 선거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과의 선거 연대에 대해선 완강하게 선을 긋고 있다.
악수하는 정청래 대표와 이준석 대표 |
◇ 李정부 국정동력 확보 vs 보수 재건 토대 마련…패배 땐 후폭풍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는 진영은 엄청난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2028년 총선까지 전국 단위 선거가 없는 만큼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재편된 정치 지형이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해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재확인하면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이재명 정부의 개혁 추진 동력이 확보되고, 정권 재창출의 토대까지도 탄탄히 다질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패배 시에는 야당의 견제 역할에 여론이 힘을 실어준 것이어서 여권의 입법 독주 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주요 승부처를 지키는 데 성공하면 궤멸 위기에 내몰렸던 보수 재건 작업에 나설 수 있는 반전의 토대가 마련될 전망이다.
반면 패배 시 당의 존립 기반이 위태해지고, 여당이 종종 언급했던 '정당 해산' 위기로까지 내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범여권 정당인 조국혁신당은 선거에서 얼마나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지에 따라 선거 후 재개키로 한 민주당과의 합당 논의에서 주도권의 파이가 달라질 전망이다.
보수 야당인 개혁신당은 자체 성과에다 국민의힘의 선거 결과까지 맞물려 대안 보수 정당으로서의 가능성 등을 평가받을 수 있다.
여야 지도부에도 선거 결과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민주당의 경우 대부분 지역에서 승리하더라도 '텃밭'인 호남에서 조국혁신당에 의석 일부를 뺏길 경우 당내에서 정청래 대표를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국민의힘이 지선에서 패배한다면 장동혁 체제는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지방선거 D-120'…오늘부터 예비 후보자 등록 접수 시작 |
◇ 與 지지율 국힘 압도…굳히기냐 뒤집기냐
현재로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국민의힘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양상이다.
남은 석 달여 간 여당은 '굳히기'에, 야당은 '뒤집기'에 사활을 걸 전망이어서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설 연휴 기간 지상파 3사(KBS·MBC·SBS) 여론조사 결과, 6·3 지선에서 '국정 동력 뒷받침을 위해 여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세 곳 모두 50%대를 기록하며 30%대의 '정부 견제론'을 압도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국정 안정론은 KBS 55%, MBC 54%, SBS 53% 순이었고, 정부 견제론은 KBS 34%, MBC 37%, SBS 38%였다. 특히 SBS 조사의 경우 작년 10월 조사보다 여당 지지가 3%포인트(p) 올랐지만, 야당 지지는 3%p 줄어 격차가 6%p 더 벌어졌다.
유권자들의 선거 전망 역시 여당 쪽에 일단 기울어져 있다. KBS 조사에 따르면 '지난 선거보다 여당 시·도지사가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65%로, '야당 시도지사가 증가할 것'(20%)이라는 응답의 3배가 넘었다.
신율 교수는 "현재 구도는 압도적으로 여당이 유리하다"며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굉장히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민 대표는 "현재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여당의 압승이 예고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선거까지 100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지상파 3사 여론조사는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KBS는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12일 만 18세 이상 1천12명을 대상으로 했고, MBC는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11∼13일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했다. SBS는 지난 12∼14일 만 18세 이상 1천4명에게 물은 결과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yjkim84@yna.co.kr, stop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