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혁신, '합당' 불발에 선거연대 동력도 약화…연대 내용 놓고 입장차
국힘 장동혁 '마이웨이'에 개혁신당도 독자 대응 수순…보수진영 연대도 '난망'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 |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조다운 기자 = 6·3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모두 일단 각자도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을 추진하며 여권발(發) 정계 개편 태풍이 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당내 반발로 무산되면서 합당은 물론 선거 연대 논의 동력까지 약화한 상태다.
보수 진영에서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이른바 반(反)이재명 연대 추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찬탄(탄핵 찬성)파인 한동훈 전 대표 징계 등을 계기로 최우선 연대 대상인 개혁신당과 전면적인 연대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다.
다만 선거가 가까워지고 대결 구도 및 판세가 분명해지면 특정 지역 및 인물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선거 연대를 위한 움직임이 분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없지 않다.
민주당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 중단, 조국혁신당은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에 동의 |
◇ 민주·혁신당, 선거연대 놓고 입장차…막판 일부 지역·선거 주목
민주당과 혁신당은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이 무산되면서 연대를 타진하고 있다.
다만 여기에서 연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놓고는 서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혁신당은 사실상 전면적인 선거 연대를 압박하고 있으나, 민주당은 선거 연대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애초 추진위 명칭에서 '선거'를 넣지 않은 것도 정책 연대 등과 같이 포괄적인 연대를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혁신당도 독자적인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어느 시점에는 두 당내에서 일정한 선거 연대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당장은 당내 반발 가능성 때문에 전면적인 선거 연대에는 신중한 입장이지만 서울이나 부산 등 승부처에서 범여권 지지층이 결집해야만 승리할 수 있는 선거 구도나 판세가 만들어질 경우 민주당이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다.
여기에다 지방선거든 국회의원 재보선이든 6월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조국 대표 자신도 범여권의 선거 연대 필요성과 맞물릴 수 있는 요소다.
나름의 지지층을 가진 조 대표가 출마할 경우 지역·선거에 따라 민주당이 조 대표에게 양보를 요구하거나 반대로 혁신당이 민주당에 무(無)공천을 요구하는 시나리오도 상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혁신당에서는 민주당의 귀책 사유로 국회의원 재보선이 진행되는 경기 평택을 및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선 안 된다는 요구가 공개적으로 나온 바 있다.
악수 나누는 장동혁-이준석 |
◇ 개혁신당 '거부'에 국힘 '러브콜' 계속…"민심 흐름 거부 못해"
보수 야당에서 선거 연대는 진보 진영에서보다 더 난망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총선과 대선에서 연이어 패배한 만큼 지선 승리를 위해서는 연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개혁신당은 "연대는 없다"는 완강한 입장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지난 10일 문화일보 유튜브에서 "승리에 도움이 되면 그 어떤 통합도 가능하다"고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놨다.
당 개혁과 쇄신에 집중해 일정 성과를 거둔 뒤 '반(反)이재명 연대'를 명분으로 선거연대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게 장 대표와 국민의힘 구상이다.
그러나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최근 주변에 "장동혁호(號)가 이순신이라면 당연히 한편을 맺겠지만, 지금 모습은 원균에 가깝지 않으냐"며 연대 가능성에 다시 한번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개혁신당의 이런 입장은 장 대표가 당 내외의 외연확장 요구에도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무기징역 선고에도 여전히 '윤 어게인' 세력과 선을 긋지 못하면서 완전히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는 평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고 극우·강성 지지층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는 국민의힘과의 연대가 표를 깎아 먹을 수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부 지역의 경우 대결 구도 등에 따라 개별 후보 간 선거 연대 필요성이 나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장 대표는 "각자 파이를 다 키운 뒤 연대해야 시너지가 난다. 대의명분에 따라 이쪽(보수진영)이 연대해야 한다는 민심이 큰 흐름으로 가면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며 개혁신당과 보다 폭넓은 선거 연대를 희망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지난해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한 팀인 것처럼 느낄 때가 많다"고 언급했다는 점 등에서 '반 장동혁' 깃발을 든 오 시장이 공천받을 경우 개혁신당이 오 시장 선거를 지원하는 등 다소 결이 다른 선거 연대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진 않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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