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24 (화)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스테이블코인 발행·결제·정산 실행력이 신한 강점…개방형 협력구조 만들 것” [금융지주 디지털자산 인터뷰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준환 신한금융 디지털마켓센싱파트장 인터뷰

    디지털전환 핵심 경쟁력 “속도·신뢰 갖춘 실행력”

    “스테이블코인, 역할 나누고 표준 함께 만들어야”

    “컨소시엄, 신뢰와 확장성 동시 확보되도록 검토”

    디지털자산 담보대출 등 9차례 기술검증 단행

    “수출 대기업 채택이 금융인프라 안착의 관건”

    헤럴드경제

    김준환 신한금융 디지털마켓센싱파트장이 20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유동현·유혜림 기자] “신한금융은 디지털자산 담보대출에서부터 결제·정산 등 풍부한 기술검증(PoC)으로 축적한 경험이 강점입니다.”

    김준환 신한금융 디지털마켓센싱파트장은 20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에서 가진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발행에 그치지 않고 결제·정산·사용 시나리오까지 이어지게 하는 실행력을 보여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은행 시스템이 갖춘 신뢰를 기반으로 디지털자산의 확장성·연결력을 결합해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논의에서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AX·DX로 체질 전환…디지털 생존전략 본격화”=스테이블코인을 필두로 디지털자산이 금융 영역으로 확산되면서 은행권은 기존 인프라를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회장이 올해 ‘대담한 실행(Great Challenge)’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인공지능 및 디지털 전환(AX·DX)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파트장의 책장에도 ‘AI 에이전트’ 관련 서적이 가장 눈에 띄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신한은 임원 250명 전원을 대상으로 AX 교육을 진행했고 100명의 ‘혁신 리더’를 선정해 조직 전반에 디지털 DNA를 이식하고 있다. 올해는 그룹 전체 부서 AI 에이전트를 직접 적용·실험하는 ‘1부서 1 에이전트’ 캠페인도 추진된다. 김 파트장은 “특히 인공지능을 일부 조직의 도구가 아니라 ‘모두의 생산성’으로 내재화해 현업 전반의 업무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것이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했다.

    ▶“컨소시엄, 신뢰 전제한 개방형 협력 구조”= AI 에이전트 기반 금융이 확산할수록 실시간 정산이 가능한 디지털 통화의 필요성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제정되면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이 허용되면서 은행을 비롯한 디지털자산거래소·핀테크·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등 다양한 주체들이 경쟁을 펼치게 된다. 아직 발행 및 유통 구조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미 사업자들 사이 경쟁력 있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한 물밑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

    김 파트장은 “협력 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신뢰를 전제로 한 개방형 협력 구조”라며 “누가 주도하느냐’보다 규제 정합성·고객 보호·보안 기준을 초기부터 표준으로 설계하고 다양한 주체가 안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기반이 갖춰져야 시장이 빠르게 커져도 신뢰가 흔들리지 않고, 제도권 안에서 지속 가능한 생태계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선 신한 컨소시엄에 함께할 유력한 파트너사가 거론되고 있지만 확정된 건 없다는 설명이다. 김 파트장은 “여전히 은행, 빅테크, 기술기업 등 다양한 주체들과 폭넓게 논의 중인 단계”라며 “스테이블코인은 한두 기관이 단독으로 추진하기보다 역할을 나누고 표준을 함께 만들어야 하는 영역인 만큼 신뢰와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협력 구조가 무엇인지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럴드경제

    김준환 신한금융 디지털마켓센싱파트장이 20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실험 아닌 실전…9개의 기술 검증”=신한의 강점으로는 확장성과 연결력을 꼽았다. 김 파트장은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에 그치지 않고 결제·정산 흐름과 사용 시나리오까지 이어지게 하는 실행이 핵심”이라며 “신한은 그룹의 다양한 접점을 활용해 초기 활용처를 빠르게 넓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컨소시엄은 ‘붙기 쉬운 구조’가 성패를 가른다”며 “신한은 표준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플랫폼과 공통 운영 프로세스로 다양한 참여 주체의 연동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상환·정산 과정에서 안정성과 준법 및 리스크관리 역량 역시 강점이라고 부연했다.

    신한은 디지털자산 신규 서비스 구상을 위해 앞서 기술검증(PoC)을 단행했다. 구체적으로 디지털자산 담보 대출과 카드 결제, 글로벌 송금을 포함 총 9개에 달한다. 실제 네트워크에서 실험하며 사업상 보완점을 미리 파악한 건 큰 수확이란 설명이다.

    가령 배달앱 땡겨요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시험한 POC를 통해 운영과 제도 측면의 중요성을 파악했다. 김 파트장은 “실제로 (땡겨요에서) 결제 이후 자금 이동과 정산 과정에서 기존 레거시 시스템과의 연결 지점, 정산 기준 시점과 컷오프 관리, 그리고 결제·정산·정책 관리 주체를 어떻게 분리할지 같은 현실적인 운영 과제들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며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실제 서비스로 가져가기 전에 무엇을 먼저 정비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 검증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날과 진행한 글로벌 송금 POC에서도 송금 규모와 구간에 따라서는 기존 국제금융망이 효율적이라는 판단도 낼 수 있었다. 김 파트장은 이처럼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며 쌓은 경험은 신한만의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8월 히스 타버트 서클 총괄 사장이 방한해 국내 금융권과 미팅을 진행하던 당시 ‘디지털자산 리터러시’(문해력)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들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지갑 아닌 모바일뱅킹 안에서 구현”=신한금융의 스테이블코인 서비스가 구현되면 고객은 ‘빠르고 자동화된 투명한 금융’을 체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파트장은 “고객은 ‘코인을 쓴다’기보다 모바일뱅킹에서 돈이 더 빠르고 자동으로 움직인다는 경험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국내·해외송금이나 정산 시 시간과 비용 부담이 낮아지고 환불과 가맹점 정산에 걸리는 시간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송 완료 시 자동 지급, 정산일 자동 분배 같은 조건부 지급·정산이 일상적인 기능으로 자리 잡게 된다”며 “중요한 점은 별도의 코인지갑이나 새로운 앱이 아닌, 기존 모바일뱅킹 앱 안에서 계좌처럼 한 화면에서 관리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이 정산 수단을 넘어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초기에 거래 규모가 큰 기업 고객의 실사용이 중요하다고 봤다. 특히 수출 대기업처럼 대규모 외환·정산·자금이동이 상시 발생하는 주체가 참여하면, 유의미한 유동성이 형성되고 시장 신뢰도도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파트장은 “정산 속도, 비용, 리스크 관리 등 기업 고객의 실제 요구가 반영되면 스테이블코인이 ‘파일럿’을 넘어 표준화된 업무 프로세스로 자리 잡기 쉽다”며 “이런 사용 사례가 축적되면 은행·핀테크·가맹점까지 연결되는 생태계 확산 속도도 자연스럽게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럴드경제

    [크립토360]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